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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福六極(오복육극)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1.08.16 11:19 수정 2011.08.16 11:16

↑↑ 박종영 사무처장
ⓒ 군위신문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개인의 행복추구권이 보장되는 사회가 좋은 사회이며 좋은 국가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몸담고 있는 공동체가 정의(正義)와 자유 그리고 인권 등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 먼저이겠으나 여기서는 옛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소박하게 꿈꾸었던 행복의 덕목을 고전(古典)에서 찾아보자.

사서삼경(四書三經) 중의 하나인 서경(書經)이란 책의 홍범편(洪範篇)에 보면 오복육극(五福六極)이란 말이 보이는데 오복(五福)은 곧 수(壽) 부(富) 강령(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이며 육극(六極)은 흉단절(凶短折) 질(疾) 우(憂) 빈(貧) 악(惡) 약(弱)을 말한다. 이제 그 하나하나를 살펴보자.

오복 가운데서도 으뜸은 장수(長壽)하는 일이다. 천수(天壽)를 누리지 못하고 요절(夭折)한다면 권력과 명예와 돈을 아무리 많이 가져도 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두 번째는 적당한 부(富)를 누리며 사는 것이다. 올바른 방법으로 노력해서 재산을 모아 가정을 윤택하게 하고 주변의 어려운 이웃과 사회와 국가에 이바지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이 또한 얼마나 보람 있고 행복한 삶인가?

세 번째는 건강한 삶이다. 다른 모든 것은 가져도 몸이 건강하지 못하면 본인은 물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힘든 삶이되기 때문이다.

네 번째는 유호덕(攸好德)으로 아름다운 덕을 쌓아가는 것이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 ‘선을 쌓아가는 가정에는 반드시 경사가 당대뿐만 아니라 후손까지도 있게 된다’라고 했고 또 논어(論語)에는 ‘덕은 반드시 이웃이 있고 외롭지 않다’라고 했다. 오복의 마지막은 고종명(考終命)으로 곧 죽을 때는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생명을 다하여 가족이 보는 앞에서 고통 없이 조용히 짚불 꺼지듯이 사라져 간다는 뜻이다.

이는 죽음이 아니라 오히려 축복인 것이다.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면 멸하게 되어 있는 것이 하늘의 섭리인데 주어진 생을 다하고 왔던 곳으로 돌아감은 어찌 하늘의 은총(恩寵)이 아니겠는가?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란 시에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하리라”

참 아름다운 시(詩)다. 이 시를 읽고 누가 죽음이 두렵다고만 말하랴.
곧 오복이란 사람의 한 평생을 경제적으로 궁색하지 않고 건강하게 오랫동안 천수를 누리면서 덕을 쌓아 선한 삶을 살아가란 뜻이다.

다음은 육극을 살펴보자. 여섯 가지의 어려움이란 그 첫째가 사고나 병으로 일찍 죽는 것이고 두 번째가 질병의 고통을 겪는 것이고 셋째는 근심걱정에 빠지는 것이고 네 번째가 가난한 삶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고 다섯째는 과오를 범하여 남의 비난을 받게 되는 것이며 마지막 여섯째는 몸이 약하여 할 바를 다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 항간(巷間)에서 입에 오르내리는 신오복(新五福)도 있다. 곧 해로상부(偕老相夫:부부가 함께 서로 의지하며 늙어감), 무탈범아(無頉凡兒:자녀들이 건강하고 하는 일에 큰 탈이 없음), 독락취미(獨樂趣味:혼자서도 즐길 취미가 있음), 막곤용전(幕困用錢:용돈에 크게 궁색함이 없음), 허심붕우(虛心朋友: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벗이 있음).
우리 모두 하루하루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영위하기를 빌어드립니다.

(사)국민행동본부 사무처장 박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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