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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참나무 사랑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1.09.16 11:47 수정 2011.09.16 11:41

ⓒ 군위신문
우리나라 산에서는 어딜가나 소나무와 참나무를 쉽게 볼 수 있다. 이들이 흔히 말하는 향토수종이다. 참나무는 우리 군위지방에서는 풀나무·꿀밤나무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러지고 있다.

전국 곳곳에 자생하는 나무로 맹아력(벌채하면 뿌리 부근에서 새순이 싹터 올라오는 힘)이 강하여 맹아력이 없는 소나무의 자리를 많이 점령 해가고 있다.
이러한 이유와 기후 변화에 의해 소나무 생육환경이 바뀜에 따라 점점 소나무가 사라지고 있어 군민과 등산객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에 소나무에 대한 애정 때문이랄까 우리 군위산림조합을 방문하는 민원인과 대화 도중 소나무 인근 참나무를 제거하여 소나무를 살려야 한다는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소나무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이고 전국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나무이다. 그러나 소나무림으로 만들기 위해 임상을 파괴하면까지 인위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 생각 해 본다.

물론 소나무와 참나무가 경쟁관계에 있다면 강한 참나무를 제거하고 소나무림으로 만들 수 있지만 임상을 파괴하면서 까지 참나무를 없앨 필요는 없다.

그러면 참나무는 어떤 나무인가? 참나무라면 우리가 소나무만큼이나 잘 알려진 나무이다. 그러나 참나무라는 나무는 실제 없다. 분류학적으로 본다면 참나무과에 해당하는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6종을 우리는 참나무라고 부르고 있다.

우리는 참나무 열매로 묵을 해서 먹고 있다.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는 열매를 맺는데 2년이 걸리고 나머지 4종은 매년 열매를 맺고 있다. 도토리란 이름으로 불러지는 종자는 웰빙 붐을 타고 식용으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어 중국산 도토리가 판을 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러나 도토리 인기때문에 열매가 떨어질 9~10월이면 이 나무들은 곤장을 맞아야 한다. 도토리가 떨어지기 까지 기다릴 수 없는 사람들이 망치나 돌 등으로 나무줄기들을 때린다. 이에 나무들은 흉한 상처를 입는다. 참나무는 해 마다 이런 수난을 겪고 있고 우리는 그것을 예사롭게 여기고 있다.

참나무는 우리인간에게 목재를 공급하고 목탄(숯)이 되어 우리생활에 많은 도움을 준다. 참나무류의 목재는 마루판이나 각종 가구재 악기류 등에 많이 활용되고 농촌에서는 버섯재배용으로 널리 알려진 나무이다.

이렇게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나무가 천대를 받고 있는 것은 이 나무와 생활을 같이 해온 세월이 너무 길고 흔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참나무류의 활용도는 매우 높고 척박한 암반 등에도 잘 생존하는 나무로 천대 할 나무가 결코 아니다. 그 나무에서 달린 도토리로 묵을 해 먹고 있고 그것이 모자라 외국에서 수입도 한다. 증가일로에 있는 참나무, 농촌소득원이 될 수 있는 그 나무를 없애자는 것은 이율배반적 이다.

가을이다. 등산을 하고 산을 찾는 인파가 더욱 많아지는 계절이 왔다. 앞으로 참나무의 곤장세례는 사라져야 하고 우리생활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참나무를 재조명 하자. 긴 여름을 지내고 후계를 위해 맺어진 도토리. 이제 우리는 땅에서 줍는 것으로 만족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군위군 산림조합장 최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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