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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그리운 내 고향의 가을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1.09.19 09:32 수정 2011.09.19 09:20

이집 저집 지붕위에 가을이 내려와 앉아있다.
호박 넝쿨에 큼직한 호박이 열려있고 내 고향 그 곳에 가을이 왔다더라.
자꾸만 가고 싶고 또 가고 싶구나. 내 고향에….
감나무엔 탐스런 감이 익어 매달려 있다. 아~ 가을, 이 가을에…
홍시 한입 베어 무니 그 때가 그립고 그리워라.
사과 밭에 가을이-사과가-익어가고 있다. 서리 맞은 사과의 맛은 잊을 수가 없구나.
가을도 쉬어가는 우리 동네로 가는 길목에… 세상에서 제일 ‘아름답다 아름답다’ 감탄 소리가 속삭이듯 들린다.
마을에 들어서면 어머니가 기다리고 앞집 뒷집 아랫집 웃집 옹기종기 정다웠던 우리 마을.
옛날 군대에서 첫 휴가 일등병 모자 쓰고…그립다 그리워.
그 옛날 가을도 쉬어간다는 우리 동네로 가는 길목에… 돌이켜보니 벌서 오십 여년 세월이 흘렀구나.
보기 만 해도 배부른 호박이 익어 가을의 풍요함을 한껏 말해주고 호박죽에 푸짐한 점심 그 맛.
풍년을 말해주는 누렇게 고개 숙인 저 벼 이삭들, 풍년의 기쁨이 쌀값하락으로 반감이 됐다고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벼 이삭이 풍성한 가을이 좋다.
앞들 뒷들 벼 이삭이 누렇게 익어 갈 때, 감나무에 매달린 홍시 감이 가을을 더 익어가게 하고 군대 간 아들 주려고 남겨 뒀던… 한없이 그리운 어머니의 정.
“이보시오~! 매성을 가보셨나요. 의흥면 웃매성 말이요.”
아름답고 고요한 그 시골 마을 매성을.
우리 마을로 가는 길 저 길에서 아부지요, 어메요, 아제요, 아주메요!
그립다 그리워 너무 그리워… 인생 다시가 있다면 좋겠네.
이 감나무 저 감나무 수확을 끝낸 앞밭에 까치밥 홍시만 남았네.
이제 그 감나무 밭도 벌판이 되고 시들어 겨울 잠 준비를 하고 우리마당 두 그루의 감나무에 열매는 너랑 나랑 알콩달콩 살으란다 살으란다.
그때 그 가을 감 홍시, 그립고 그리울 뿐이다.


충·효·예실천운동본부
부총재 김 종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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