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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다문화 가족은 우리의 이웃입니다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1.10.04 10:54 수정 2011.10.04 10:39

↑↑ 김규하 우체국장
ⓒ 군위신문
한낮의 태양은 여전히 뜨겁지만 아침저녁 불어오는 바람 속에는 어느 덧 가을 향내가 듬뿍 묻어있다.
눈 닿는 곳이 아직 초록이라 해도 가을은 소리 없이 우리에게 다가와 있는 모양이다.

명절을 지내다보면 멀리 있어 자주 만나지 못하는 부모형제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이제 지천명(知天命)을 지나 이순(理順)으로 다가서서인가 이맘때가 되면 너무도 자연스럽게 부모님 생각에 가슴에 둔통이 인다.

요즘은 통신기기의 발달로 눈으로 보면서 대화하는 휴대전화와 인터넷 화상통화까지 상용화 되어 있으니 20~30대 젊은이들은 이런 애틋한 마음이 적을지도 모르겠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땀 흘린 수고로움을 거둬들이는 이맘때쯤이면 우리 우체국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도 부쩍 잦아진다.

여러 지역에 흩어져있어 평소 자주 만나지 못하는 가족들에게 고향의 냄새가 묻은 농산품을 보내느라 북적이는 것이다. 창구에서 만나는 고객들의 모습 중 근래 들어 눈에 밟히듯 다가오는 사람들이 이국(異國)으로 시집온 젊은 아낙네들이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새로운 삶을 찾아온 이들은 우리 군위지역에만 해도 100여 가구가 넘으며 전국적으로는 18만여 가구가 된다고 하니 이제 다문화가족은 우리와 함께 뒤엉켜 살아가는 우리의 확실한 이웃임에는 분명하겠다.

그러나 이들이 우리 속에서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살아가기에는 너무도 힘든 문제들이 상존(尙存)해 있는 것 같다. 대부분 농촌으로 시집와 겪게 되는 경제적인 어려움, 자녀양육의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 바로 이웃과의 관계 및 편견의 문제는 아닌지 생각해 본다.

이들이 하루빨리 농촌생활에 정착하여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데 보탬이 되고자 군위우체국에서는 2010년부터 군위군청과 연계하여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 “고향으로 정 보내기 운동”을 지원하고 있다.

고향의 그리운 가족들에게 정성들여 준비한 선물을 우편으로 보내주는 행사로 올 추석에는 74가정에게 그 혜택이 주어졌다.

이러한 작은 정성들이 바탕이 되어 다문화가정이 화목하고 건강한 가정으로 거듭나 농촌생활의 활력소가 되어 주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군위우체국장 김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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