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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일보 대철한 기자 |
ⓒ 군위신문 |
몸에 좋다면 양잿물도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몸에 좋고 돈이 된다면, 마구잡이식으로 각종 행위를 일삼아 수려한 자연경관과 자연생태계를 헤치고 먹이사슬을 끊어 놓아 농심을 멍들게 하고 있는 것이 농촌지역의 현 주소다.
‘이산에도 쿵, 저산에도 쿵’ 가을 수확철이면 가까이에 있든 멀리 있는 산이든 쿵쿵 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려온다. 이것은 밤과 꿀밤, 도토리를 많이 가져가려는 사람들의 못된 소리이다.
이들은 많이 따기 위해 몽둥이, 망치 등 도구를 이용해 열매가 많이 달린 나무를 골라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마구 두드린다. 나무야 상하든 죽든 말든 내 알 바가 아니다는 것이다.
특히, 등산로 주변에 있는 나무들이 표적이 돼 수난을 겪고 있는데, 껍질이 벗겨지고 결국은 고사해 흉물스럽기까지 해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여기다가 머루, 다래, 더덕, 야생초 등도 씨앗조차 남김없이 뿌리째 뽑혀져 진실로 자연생태계가 위기에 놓여 있다.
몸에 좋고 돈이 된다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몰지각 한 행위를 일삼는 것이 현명한 짓인지 이들에게 물어나 보고 싶다.
특히, 도토리나무는 예로부터 흉년이 들면 굶주린 백성들에게 주린 배를 채워주기 위해 마을을 향해 많은 열매를 맺었다고 한다. 또한 수 없는 야생초들은 아픈 백성들을 치료하기 위해 귀한 약재로 쓰여 졌으며, 그 역할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각종 열매나 야생초들을 먹이 삼아 멧돼지, 고라니, 토끼 등 각종 산짐승들이 목숨을 연명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몰지각한 사람들에 의해 먹이사슬이 끊어지면서 민가 주변으로 내려와 고구마, 옥수수, 벼, 사과 등 닥치는 대로 마구헤쳐 농심을 멍들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농민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아프리카 등 원주민들도 자연에서 먹을 만큼만 가져간다. 과욕은 금물이다. 자연생태계를 보존하고, 산짐승들과 사람들이 공존하였으면 한다.
피땀 흘려 지은 일 년 농사가 산짐승들에 의해 파괴돼 망연자실 하고 있는 농민들의 가슴에 더 이상 멍이 들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