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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종승즉정(木從繩則正)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1.10.17 14:44 수정 2011.10.17 02:26

굽은 나무도 먹줄을 놓아서 깍아내면 바르게된다

↑↑ 박종영 사무국장
ⓒ 군위신문
당나라 태조(太祖) 이세민(李世民)이 태자로 있을 때 어떤일을 대할 때마다 그 일이 있게 된 연유와 그 일의 대처할 방법을 깊이 생각하여 임했다고 한다.

예컨대 밥을 먹을 때는 농부들이 씨 뿌리고 거두어 들이는 어려움을 깊이 생각하고 말을 탈 때에는 하찮은 짐승이지만 말의 수고로움을 생각하여 그 힘을 다하지 않도록 배려하고 배를 타고 강을 건널 때에는 물이 배를 띠워주어 고맙기도 하지만 비바람이 불어 파도가 거세게 치면 배를 뒤집어 버리기도 함을 보고 백성은 물가 같은 것이고 배는 군주와 같다고 생각하여 군주의 배가 조용히 순항하려면 백성을 사랑하고 덕으로 나라를 다스려야 함을 배웠다고 한다.

또한 나무아래에서 잠간 쉴때에는 그 나무가 장차 집을 짓는 재목이 될 때 굽은 나무라 할지라도 먹줄을 놓아서 잘 다듬으면 바로 되듯이 군주(君主)도 충신의 간언(諫言)을 들으면 성군(星君)이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한다. 관련문헌:「菅子」木負繩者正 后從諫者聖>(나무는 먹줄을 놓아 깍아 내면 바르게 되고 임금은 충신의 간언을 받아드려야 성군이 될 수 있다)

또 제나라 환공(桓公)은 훌륭한 재상인 관중(管仲)에게 왕은 무엇을 귀하게 여겨야 합니까? 하고 물었는데 관중은 “하늘을 귀하게 여겨야지요”하니 환공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관중이 이렇게 말했다. “제가 말한 하늘이란 창창하고 망망한 저 하늘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임금이 된자는 바로 백성을 하늘로 여기라는 뜻입니다. 백성이 임금은 진심으로 도와주면 나라가 강해지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위태해지고 백성이 임금에게 등을 돌리면 나라가 망하고 마는 것입니다.”

이에 제나라 환공은 깊이 깨닫고 관중과 포숙(鮑叔)같은 충신의 충성스러운 간언을 받아들여 마침내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여러 강한 제후국(諸侯國)의 패자(覇者)가 되었다.
2200여년전 중국 천하를 통일했던 진시왕(秦始王)이 권력을 휘두르기 위해 중앙집권제(中央集權制)를 시행하고 백성들을 만리장성(萬里長城) 축성(築城)에 내몰았으며 당시의 지성인인 선비집단이 말을 듣지 않는다고 책을 모두 불사르고 선비들을 400여명이나 구덩이를 파서 생매장하는 잔인무도한 분서갱유(焚書坑儒)를 단행하여 백성의 원성이 하늘을 찔러 곳곳에서 민란이 일어나 결국 한(漢) 나라의 유방(劉邦)에게 나라를 빼앗긴 것이 천하를 통일한지 불과 15년만의 일이다.

절대 권력은 절대로 부패하고 반드시 망한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 인류 역사상 수 없이 많은 나라들이 등장하였다가 자취도 없이 사라짐은 외적의 침입 때문이 아니라 백성의 뜻을 저버리는 데서 불러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절대군주(絶對君主)와 왕권(王權) 정치시대에도 백성을 하늘로 알고 충신의 간언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패망의 길로 갔거늘 하물며 오늘과 같이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고 개방화된 민주사회에서 절대 권력을 휘두르고 그 절대 권력과 소수 권력집단의 안위를 위하여 국민의 자유와 인권을 무력으로 탄압하는 비민주적 집단이 있다면 필연적으로 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역사가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나라에 녹을 받는 정치인 및 공무원들도 국민들을 하늘로 생각하는 마음 가짐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사)부산시 노인복지봉사회
사무국장 박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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