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結草報恩(결초보은) 풀을 맺어 은혜를 갚다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1.11.16 13:35 수정 2011.11.16 01:10

↑↑ 박종영 사무처장
ⓒ 군위신문
중국 고대 춘추시대 제후국 진(晉)나라 임금 문공(文公)의 부하장군 중에 위무자(魏武子)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전장(戰場)에 나아갈 때면 위과(魏顆)와 위기(魏錡) 두 아들을 불러놓고 자기가 죽거든 그의 사랑하는 젊은 애첩(愛妾) 조희(祖姬)를 양반집 좋은 사람을 골라서 시집을 보내주라고 유언을 남기고 전쟁터로 떠났다. 그런데 막상 전장에서 돌아와 병들어 죽을 때에는 애첩 조희를 자기와 함께 묻어달라는 유언을 했다.

당시는 귀인(貴人)이 죽으면 그의 사랑하는 첩들을 순장(殉葬)하는 관습이 있었다. 그러나 큰 아들 위과는 아버지의 유언을 따르려 하지 않았다. 아우인 위기가 유언을 고집하자 위과는 “아버지께서는 평상시에는 이 여자를 시집보내어 주라고 유언을 하셨다. 임종 때 말씀은 정신이 혼미해서 하신 말씀이다. 효자는 정신이 맑을 때 명령을 따르고 어지러울 때는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고 했다.

‘孝子從治命不從亂命’라 하고 아버지의 장사를 마치자 그녀를 좋은 집으로 시집을 보내주었다.

그리고 얼마 후 두 형제는 두회(杜回)라는 진(秦)나라 대장을 맞아 싸우게 되었다.
두회는 하루에 호랑이를 주먹으로 쳐서 다섯 마리나 잡은 기록이 있고 키가 열자에 손에는 120근이나 되는 큰 도끼를 휘두르며 싸운다고 했다. 또 온 몸의 피부가 구리처럼 단단해서 칼과 창이 잘 들어가지 않는 그런 용장이었다.

청초파(靑草坡)란 곳에서 두 나라 군사들이 대진하여 싸우게 되었는데 두회를 비롯한 적군의 장수들이 탄 말들이 위과 형제들의 진지 앞에 와 넘어져 적의 장수들을 쉽게 사로잡아 싸움에서 이길 수가 있었다.

이상히 여겨 적이 달려온 길목을 살펴보니 풀이 모두 묶여져 있었다. 쏜살같이 달려온 말들이 풀에 걸려 넘어졌던 것이다. 그날 밤 꿈에 한 노인이 나타나 “나는 소희의 아비되는 사람입니다. 장군이 선친(先親)의 치명(治命)을 따라서 내 딸을 좋은 곳으로 시집보내 준 은혜를 갚기 위해 미약한 힘으로 잠시 장군을 도와드렸을 뿐입니다”라고 했다. 따라서 결초보은(結草報恩) ‘죽어 혼령이 되어서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는다’라는 말이 되었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부터가 부모의 은혜로 인하였다. 살아가며 한생을 마칠 때까지 알게 모르게 그 가족과 남을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모든 인연에 대하여 그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할 줄 알아야 그것이 아름다운 삶이다.

부모가 낳아주고 길러준 은혜를 보답하는 것이 효이고 이웃과 사회가 나에게 준 은혜에 보답하는 것은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고 배려하는 것이 보답이며 나라가 준 혜택에는 국민의 의무를 다해서 나라의 부강을 도우는 것이 은혜를 갚는 것이고 지혜를 일깨워준 선생님이나 선각자(先覺者)에게는 나의 모든 능력을 발휘하여 국가와 인류의 발전에 이바지 하는 것이 보은(報恩)하는 것이다.

나에게 의식주를 제공하고 우리들의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해주는 자연에는 그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사랑하며 자연의 위대함을 경외(敬畏)하는 것이 보답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이 세상에 왔다가 많은 은총만 받고 제대로 갚지도 못하고 가는 것이 우리들 범부의 인생은 아닌지 다시한번 곰곰이 생각해 보자.

(사)부산시국민행동본부 사무처장 박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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