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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향우소식

“나는 군위가수다”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1.12.05 18:29 수정 2011.12.05 05:59

이미테이션 가수 은해기씨 예명 ‘현칠’로 활동 인기

 
ⓒ 군위신문 
“나는 군위가수다”
이미테이션 가수 은해기씨(56·예명 현칠). 가수 현철과 외모는 물론 제스처와 말하는 것까지 쏙 빼닮아 ‘현칠’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전국을 무대로 동네 경로잔치, 지자체 축제 등 각종 행사에서 ‘봉선화 연정’같은 현철의 히트곡을 걸출하게 불러 이미테이션 가수로서 제법 지명도를 얻고 있다.
그런 은씨가 알고 보니 자기의 노래를 가진 지역 향토가수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거기다 10년 넘게 토목일과 가수를 겸한 투잡족이기도 했다.

군위가 고향인 은 씨는 지금도 주소지가 군위인 애향심 깊은 가수다. 군위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는 그는 직접 작사·작곡한 ‘삼국유사의 얼’, 2006년에 발표한 ‘세상만사 궁금합니다’ 등 자기 노래를 여러 곡 갖고 있다.

특히 삼국유사의 고장인 군위를 소재로 한 ‘삼국유사의 얼’을 부르며 전국적으로 군위를 홍보하고 있다.

은 씨의 원래 직업은 토목업이었다. “가수로 데뷔하기 전 삽질하면서 현철 형님의 노래를 수도 없이 불렀지예. 어떨 땐 형님이 방송프로그램 ‘체험삶의 현장’에 나왔나 싶어 지나가던 사람이 사인 받으러 곧장 달려왔다 아입니꺼. 그냥 형님과 똑같다는 말이 너무 좋았지예” 웃는 모습이 천생 현철이다.

현칠로 활동하게 된 사연이 재미있다. 두 번이나 나가게 된 전국노래자랑에서 사회자 송해 씨가 현철과 똑 같다는 말을 반복해 2000년 MBC팔도모창대회에 출전했다.
그 후 공식적인 이미테이션 가수로 활동하게 됐다는 것. 물론 본업인 토목업을 계속하면서 말이다. 그에게는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은 씨의 차 트렁크에는 서로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반짝이 의상과 공사 공구를 함께 넣어 다닌다. 공사현장에서 일하다가도 공연시간이 다가오면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무대로 달려가기 위해서다. 두 가지 일을 하느라 힘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는 스스로를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현재 자신의 노래로 ‘군위 아리랑’ ‘한밭 돌담길’을 준비 중인 은 씨는 “그래도 내 목소리를 내고 싶다.

비록 지금은 유명가수의 흉내를 내고 있지만 언젠가는 현칠이 아니라 나만의 이름과 노래로 무대에 당당히 서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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