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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文質彬彬(문질빈빈)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2.02.19 23:05 수정 2012.02.19 11:04

:겉모양이 아름다움과 속내의 본질이 서로 잘 어울리는 모양

↑↑ 박종영 사무국장
ⓒ 군위신문
무엇이나 형식과 내용이 함께 중요한 것이다. 자칫 잘못 생각하면 내용이 좋으면 형식은 소홀히 해도 좋다는 생각을 하기가 쉬운데 이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예컨대 고급음식은 비싼 돈을 주고 사먹는 것이 그 요리의 내용과 맛이 좋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요리를 담고 있는 집기들이나 그 식당의 정서적 분위기가 고객들에게 만족감과 안전감을 주기 때문이다.

상(喪)을 당하거나 제사(祭祀)를 지내는 일에도 그 슬픔을 다하고 조상을 추모하는 정을 다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 형식을 소홀히 한다면 이는 도리가 아닌 것이다.
본바탕이 겉꾸밈보다 나으면 촌스럽고 겉꾸밈이 본바탕보다 나으면 언뜻 보기에 세련되어 보이나 이는 달아 빠지고 겉만 번지르하여 조화롭지 못하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충신(忠信), 곧 진실됨과 미더움이 본바탕이 되며 예(禮)가 겉꾸밈이 된다. 그리하여 진실 되고 미더움 그리고 예가 조화롭게 빛난 연후에야 진정한 군자로서 행세할 수 있는 것이다. 곧 문(文)과 질(質)이 조화를 이루어 빛나는 모습을 빈빈(彬彬)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흔히 우리들이 사람을 평가할 때 그 사람은 보기와는 다르게 속이 꽉 찬 사람이야 라고 하거나 그 사람은 겉보기에는 반듯한데 실속이 없어 라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그 사람은 겉과 속이 꽉 찬 사람이야 라고들 말한다.

여기서 겉은 외모(外侮), 의관(衣冠), 돈, 사회적 지위, 말재주, 예의, 학벌 등 주로 겉꾸밈이고 지엽적이며 형식적이고 외형적인 것이다.
이에 비해 속은 충(忠)과 신(信), 곧 진실됨과 믿음과 같이 인간을 인간되게 하는 본바탕이고 근본이며 본질적인 것이다.

겉꾸밈인 문채(文彩)와 본바탕인 질이 조화롭게 이루어질 때가 아름다운 것이다.
요즘 상품의 과대포장 문제나 짝퉁의 문제 등은 문이 질을 이기는 즉 형식이 본질을 이기는 것이니 이는 곧 고객의 신뢰감을 잃게 되어 종내에는 그 상품을 외면하게 되는 상황을 만든다.

한편 본질만 강조하고 형식을 소홀히 하면 촌스럽고 거칠어지게 된다. 기형 가치가 있는 향기로운 난초를 플라스틱 화분에 심어 놓은 격이 된다.

올해는 20년 만에 대선과 총선이 있어 지금부터 정가는 물론이고 국민들의 관심이 이에 쏠려있다. 입후보자의 면면을 철저히 검증하여 명성에 비하여 역량이 부족하거나 윤리적인 흠결이 있는 사람을 가려내어서 낙선시키는 유권자의 지혜가 절실하다.

맹자(孟子)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소문 들리는 것이 실제보다 지나친 것을 군자가 부끄럽게 여긴다. 이는 자기 자신이 실제로 훌륭한 것보다는 지나치게 소문이 나거나 세상이 자기 자신을 실제보다 더욱 훌륭한 듯이 알아주는 것을 군자가 부끄럽게 여긴다는 뜻이다.

문질(文質)이 빈빈(彬彬)한 그런 군자(君子)를 꿈꾸며 오늘도 우리는 주어진 일에 충실하면서 온가족이 함께 웃음과 행복이 가득한 나날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면서 살아갑시다.

재부군위군향우회 사무국장 박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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