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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心廣體胖(심광체반)

군위신문 기자 입력 2012.05.18 10:31 수정 2012.05.18 10:31

마음이 편안하면 몸도 편안하고 당당해진다

↑↑ 박종영 사무국장
ⓒ 군위신문
철면피(鐵面皮)가 아니라면 얼굴은 정직하다. 표정은 속마음을 곧이곧대로 전한다.
옛 사람의 말에 “나무의 나이는 나이테에 묻고 사람의 이력은 얼굴에 물어라”라고 했다. 얼굴은 그 사람의 자서전(自敍傳)인 셈이다. 마음이 편안하면 몸도 편안해 진다. 그러면 어떻게 하여야 마음이 편안해지는가? 이 말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언제나 안고 사는 주제(主題)이다. 우리는 우리의 몸과 마음이 편안하기를 갈구(渴求)하며 살아가는 실존적(實存的) 존재다.

여기서 옛 성현들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도록 가르쳤는지 몇 가지 고전(古典)에서 찾아보자.

대학(大學)이란 책에서는 “부(富)는 집을 부유하게 하고 덕(德)은 몸을 윤택하게 하니 이에 덕이 있으면 마음이 넓어지고 몸이 항상 편안해 진다”고 했다.
요즘 우리들은 돈이 많으면 좋은 음식을 먹고 여유가 있어 운동도 많이 해서 몸도 좋아지고 마음도 편안해질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옛 성현들은 먼저 덕을 닦아 마음을 크게 가짐으로써 몸도 편안해진다고 생각했다. 또 이에 대해 주자(朱子)의 주석(註釋)은 “마음에 부끄러움이 없으면 광대하게 넓어지고 몸이 항상 편해진다”라고 했다. 맹자(孟子)의 군자삼락(君子三樂)에는 “위로는 하늘에 부끄럽지 않으며 아래로 인간에 부끄럽지 않은 것이 군자의 즐거움이다(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라고 했다.

윤동주 시인의 서시(序詩)에서처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겠다.”

오늘밤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 인간은 부끄러움 없이 살기가 참으로 어려운가 보다. 또 논어(論語)에는 “군자는 인의(仁義)를 추구하므로 마음이 넓고 여유로우며 소인은 외물(外物)에 끌려 다녀서 늘 걱정에 사로 잡혀있다”라고 했는데 이는 곧 군자는 늘 인의(仁義)로써 자신을 단속하고 산다는 말이다.

그래서 불인(不仁)한 짓과 의롭지 못한 남부끄러운 일을 예사로 자행하며 바깥의 외물에 끌려 다니기 때문에 항상 불만스럽고 근심·걱정투성이가 되는 신세를 면치 못하는 것이다.
진실로 안으로 선량(善良)한 마음을 쌓아 가면 겉으로 환하고 당당한 모습이 드러나는 것이다. 마음을 열면 우주라도 포용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의 마음인가 하면 닫아버리면 바늘 하나도 꽂을 수 없을 만큼 좁아지게 또한 인간의 심리상태다.

몸의 주체는 마음이다. 몸이란 마음의 현상을 그대로 반영한다. 몸이 편해야 마음이 안정되는 게 아니라 마음이 고요해야 신체도 여유로워져서 병도 없게 된다.

마음을 넓게 가지면 몸도 편안하다.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걸지 않고 마음의 눈을 크고 넓게 뜨면 온 세상이 평화롭다. 지난 일에 연연하지 아니하고 아직 다가오지도 아니한 미래를 너무 걱정할 것도 없이 지금 이 순간 만나는 사람과 하는 일에 정성을 다해 충실히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 이것이 몸과 마음을 평화롭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필자는 생각해 본다.

재부군위군향우회 사무국장 박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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