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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지난날 내 고향에서 겪은 여름

admin 기자 입력 2012.08.17 11:17 수정 2012.08.17 11:17

↑↑ 김종오 부총재
ⓒ N군위신문
온몸이 후끈후끈 달아오르는 삼복(三伏)더위, 옛날 내 고향에서 지냈던 여름철이 떠오르네.
움직이지 않아도 태양이 우리를 못 견디게 만드는 염천(炎天)의 여름이 오면… 옛날 우리고향 친구들아!

이 골목 저 골목 온 동네 친구들이 소 풀먹이러가자 외쳐댔지.
웃 절골 아래 절골 소이까리 목에 걸어주고 멋대로 소는 소대로 가고 우리는 우리대로 연못에 풍덩 풍덩 못 감고 나면 햇살 뜨거운 줄 모르고 감자모지 밀사리 등 정신없이 놀았지.

서산에 해 기우러 질 때 꼴 한 다래기 소 몰던 시절, 우리는 서로서로 더욱 정다운 친구로 지내자고 했지. 그때 그 친구들은 다 어디 갔는고? 그립구나 그리워!
산에 오르지 않아도 신록의 숲이 마음에 들어차는 여름이 오면 우리도 무럭무럭 자라서 이웃에 그늘을 드리워주는 한그루의 나무가 되자고 했지.

그때 그렇게 고락을 같이하며 정을 나누던 친구들, 벌써 하나 둘 불귀의 객으로 사라져 가는데 올해는 유독 뜨거운 여름철을 맞이하니 그 옛날 고향에 있었던 어린 시절 추억이 새롭구나.

바다에 나가지 않아도 파도소리가 마음을 흔드는 우리 고향에 여름이 오면, 그때 그 시절의 친구들아! 우리도 탁 트인 희망과 용서로 서로서로 더욱 뜨거운 정을 나누어 갖자고 했지.
여름이 오면, 여름을 좋아해서 여름을 닮아가는 나의 초록빛 친구들아! 멀리 떠나지 않고서도 삶을 즐기는 법을 그때 친구들은 알고 있었겠지.

그런데 왜? 하나 둘씩 먼저 떠나가는가 말이다. 그 때의 우정은 나를 더욱 살고 싶게 만들었는데….
옛날 고향의 친구들의 그윽한 눈빛이 그립고 보고픈 내 추억의 벗들아!

(사)충·효·예실천운동본부 부총재 김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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