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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름부터 정겹다

admin 기자 입력 2012.08.30 11:01 수정 2012.08.30 11:01

↑↑ 박종영 사무국장
ⓒ N군위신문
‘추석’ 이름부터 정겹다. 가을(秋)도 좋은 데 저녁(夕)까지 겹치니 얼마나 낭만적인가.
한글 이름도 좋다. ‘한가위’, 8월 한가운데 있는 큰 날이다. 자연이 풍성하고 푸근하니 우리네 마음도 풍요로워진다.

추석을 맞이하는 두근거림 속에서도 또한 피지 못할 근심거리가 생겨나고 있으니 추석 위기론이 대두대고 있다.

추석은 어김없이 돌아오건만 그 모양새는 눈에 뛰게 달라지고 있다. 교통난을 피해 미리 성묘를 다녀오기도 하고 부모가 자식 집을 찾아 역귀성하는 행렬은 이제 뉴스거리도 아니다.

농촌의 정겨웠던 고향사람들의 인심도 흔적을 잃어가고 있다. 자손들은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자기 가족들만 데리고 휴양지를 찾아 즐긴다. 앞으로의 변화는 훨씬 빠르고 엄청날 것이다. 귀성, 성묘 같은 민속이 언제가지 명맥을 유지할지 의문스럽다. 역시 중요한 것은 전통에 대한 마음이요 정성인데….

추석은 분주했던 여름 늦더위를 뒤로하고 천고마비(天高馬肥) 가을의 문턱으로 다가서는 길목이다. 경제가 어렵고 삶의 목표를 이루기가 무척이나 힘들고 어렵다.

하지만 하늘 높이 뜬 휘영청 둥근 달을 보면서 풍성함을 나누는 올 추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소망을 가져본다. 쟁반 같은 보름달은 보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즐겁고 넉넉함이 배여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명절 가운데 하나 음력 8월 15일로 한가위, 가위, 추석, 중추절(仲秋節)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도 중추절이나 월석, 추중(秋中)이라하여 명절로 삼는다.

정확한 유래는 전해지지 않으나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신라 유리왕(儒理王) 9년 나라 안 6부(六部)의 부녀자들을 두 편으로 가르고 두 왕녀(王女)를 각각 우두머리로 삼아 음력 7월 기망(旣望:16일)부터 한 달 동안 베를 짜게 하고 마지막 8월 15일에 승부의 판정을 냈다. 진편에서 이긴 편에 음식을 대접하고 회소곡(會蘇曲)을 부르며 밤새도록 노래와 춤을 즐겼는데 이를 가배(嘉俳)라고 하였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이 ‘가배’가 오늘날 ‘한가위’의 ‘가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 뜻은 가운데(中) 또는 반(半)의 어근인 <갑>에 명사형 접미사 <-이>가 붙어서 가을의 반즉 중추(中秋)의 한국식 표기가 된 것으로 짐작된다.

승려 원인(圓仁)의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에는 산둥(山東) 지방에 사는 신라인들이 신라가 발해와 싸워서 이긴 8월 15일을 명절로 삼아 온갖 음식을 만들어 먹고 가무를 즐겼다고 기록되어 있다.

추석에는 햅쌀로 밥을 짓고 송편을 빚으며 새 옷이나 깨끗이 손질된 옷을 입는데 이것을 추석빔이라고 한다. 추석날 아침에는 차례를 지낸다. 제수는 햅쌀로 만든 메떡, 술, 송편 등과 오색 햇과일로 마련하는데 이것을 천신(薦新)이라 한다.

차례를 지내고 모인 사람들이 음복(飮福)한 뒤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省墓)한다. 성묘에 앞서 벌초(伐草)는 미리 끝내 두거나 성묘 때 함께 한다.

추석에는 세시풍속으로 전승된 여러 가지 행사와 놀이가 행해진다. 사람들은 농악과 춤으로 흥겹게 지내는데 한 마을에서 편을 가르거나 마을끼리 편을 짜서 하는 줄다리기는 널리 행해지는 놀이다.

승부를 통하여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하는데 서쪽을 나타내는 암줄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고 하며 정월대보름이나 단오에도 행한다.
잔디밭이나 모래밭에서는 씨름판이 벌어지는데 이기는 사람을 장사(壯士)라 하고 광목, 쌀, 송아지 등을 준다.

추석음식으로는 송편 위에 햅쌀로 빚은 백주(白酒)와 봄부터 기른 닭으로 만든 황계(黃鷄) 안주가 있으며 몸을 보신하기 위하여 토란국을 끊인다.
감, 밤, 대추, 호두, 은행, 모과 등이 요긴하게 쓰인다. 농가에서는 며느리가 떡, 술, 닭, 달걀 등을 준비하여 친정에 근친(覲親)을 간다.

추석은 수확기를 맞아 풍년을 축하하고 조상의 덕을 추모하여 제사를 지내고 자기의 태어난 근본을 잊지 않고 은혜를 갚으며 이웃끼리 인심을 나누고 놀이를 즐기는 명절로서 옛날부터 민간에서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명절로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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