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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재해 대비 공무원들의 자세 바로서야

admin 기자 입력 2012.09.23 20:46 수정 2012.09.23 08:46

↑↑ 대구일보 배철한 기자
ⓒ N군위신문
태풍으로 멍든 농심 누구에게 위로를 받아야 하나.”
연이은 태풍이 쓸고 간 자리에 지난 16일 제16호 태풍 ‘산바’가 폭우를 동반, 한반도를 강타해 인명과 재산 등 많은 피해를 냈다. 앞서온 태풍으로 입은 상처가 체 아물기도 전에 발생한 태풍이어서 농업인들의 피해는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더 크다.

군위군은 모두들 ‘복 받은 동네’라 타 지역에 비해 태풍피해가 적다고는 하지만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 16~17일 평균 강우량 153mm를 기록한 가운데 농작물 수백 여ha가 피해를 입었으며 돼지 5천300여두가 침수돼 1천여마리가 폐사했다. 또 저수지가 붕괴되면서 양봉 200군이 유실돼 주의를 안타깝게 했다.

이에 군은 피해농가의 아픔을 같이 하기 위해 공무원은 물론 해병대전우회, 군인, 각 기관단체 임직원들이 나서 피해복구 작업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피해농가들이 많은 위로를 받은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문제는 대형 태풍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태풍대비 종합상황실 조차 운영하지 않았으며 각 부서별로 피해현황 조사를 하는 바람에 태풍이 지나고 3일이 지나서야 피해현황이 집계되는 등 안일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야말로 공무원들이 일관성 없는 탁상행정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장욱 군수는 태풍기간 동안 불철주야 지역을 순찰하며 마음을 크게 졸였다는데 정작 앞장서야 할 공무원들은 강 건너 불구경 하듯 잠만 자는지 그림자조차 찾아보기 힘들었다는 농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

복 받은 동네로 소문난 군위군이 이래서야 재해·재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의문스럽다.
오직 주민들의 안녕과 재산 보호를 위해 헌신봉사 하고 솔선수범해야 할 공무원들, 무사안일에 안주하지 말고 복 받은 동네 군위를 지켜나가는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

대구일보 배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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