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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admin 기자 입력 2012.10.04 11:00 수정 2012.10.04 11:00

↑↑ 재부군위군향우회 사무국장 박종영
ⓒ N군위신문
우리가 살아가면서 낚시를 잘 하는 사람이나 낚시를 하러가는 사람을 보고 흔히들 “강태공”이라고 부른다.

강태공(姜太公)은 본래 주(周)의 동해(東海)사람으로 성은 강(姜)인데 조상이 왕으로부터 여(呂) 땅을 봉함 받았기 때문에 성을 여(呂)로 하여 일명 여상(呂尙)이라고 했다. 자(字)는 자아(子牙)이다.

그는 비록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때를 만나지 못하여 늘 위수(渭水)에서 곧은 바늘을 한 낚시를 드리우면서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강태공여상은 젊은 시절부터 늘 집에서 책을 읽지 않으면 낚시를 하면서 지내왔다.
결혼 후에도 그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돈벌이를 하지 않아 하루 세끼 죽을 먹기도 힘들었다. 이런 생활고를 견디지 못 한 그의 아내는 보따리를 싸서 친정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그 당시 서백후(西伯侯) 희창(姬昌)은 상(商)의 주왕이 포악한 정치로 민심을 잃고 있을 때 그를 토벌하고자 마음먹었으나 자기를 보좌해줄 만한 유능한 인물을 찾지 못하여 고심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사냥을 나가기 전에 태사(太史)에게 그날의 노획물이 무엇인가를 점을 쳐보도록 했다.

점괘를 뽑아본 태사는 크게 기뻐하면서 “오늘은 점괘가 아주 좋습니다. 만약에 위수로 사냥을 가시면 용(龍), 리(螭), 호랑이, 곰도 아닌 나라를 다스리는데 보좌할 만한 큰 인물을 얻으시게 될 겁니다.”

이 말을 들은 서백후는 너무나 기뻐서 그 즉시 말을 달려 위수로 갔다. 그는 위수 일대를 다니면서 그곳 백성들로부터 곧은 낚시를 하는 강태공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강가로 그를 찾아 나섰다.

그곳에서 큰 돌 위에 백발과 흰 눈썹의 한 노인이 한가로이 낚싯줄을 강물에 넣은 채 앉아 있었다.

그를 본 서백후는 급히 말에서 내려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서백후와 한담을 시작한 강태공은 서백후의 모든 질문에 명료하게 대답하며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었다.

점괘에서 말한 인물이 바로 이 사람이다를 안 서백후는 공손히 말했다.
“선생님, 일찍이 저희 조부께서 한 성인(聖人)이 우리 주(周)로 오시면 나라가 흥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이 바로 선생님입니다. 저희 가문이 선생님을 기다린 지 오래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강태공은 서백후와 함께 궁으로 가 그를 보좌하고 제(齊)나라를 봉함받아서 제의 시조가 되었다. 그가 이렇게 제후의 반열에 끼게 되었음을 안 강태공의 아내는 그의 행렬이 지나갈 때를 기다렸다가 그를 만나 용서를 빌고 다시 아내로 맞아줄 것을 간청했다.

이에 강태공은 부근인가에서 물 한 그릇을 얻어오게 했다. 그의 말을 들은 아내는 강태공이 자기를 받아주려나 보다라는 기대로 매우 기뻐하며 급히 물을 얻어 그에게 바쳤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강태공이 말했다.

“그 물을 땅에 쏟아보시오” 영문을 알 수 없는 여자는 그의 말대로 물을 땅에 쏟아 버렸다. 그러자 강태공이 “당신이 만약에 땅 위에 쏟아진 물을 다시 담을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을 아내로 맞이하겠소”라고 말한 뒤 부하에게 다시 길을 떠나라고 명하며 아내에게서 멀어져 갔다.

복수불반분: 한 번 엎질러진 물은 다시 그릇에 담을 수 없다는 뜻으로 곧 한 번 떠나버린 아내는 다시 돌아올 수 없음을 비유. 일단 저지른 일은 다시 되돌릴 수 없음을 뜻함.

재부군위군향우회 사무국장 박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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