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독자마당

일일삼추(一日三秋)

admin 기자 입력 2012.10.15 16:46 수정 2012.10.15 04:46

↑↑ 박종영 사무국장
ⓒ N군위신문
일일삼추(一日三秋)는 詩經(시경) 王風篇(왕풍편) ‘采葛(채갈)’이라는 시 즉, 彼采葛兮 一日不見 如三秋兮 彼采蕭兮 一日不見 如三秋兮 彼采艾兮 一日不見 如三秋兮에서 유래된 말이다.

采(채)는 採(채)이고 葛(갈)은 다년생 덩굴 풀로 흔히 칡이라고 하여 먹을 수도 있고 옛날에는 베를 짜는 원료로 사용했다. 蕭(소)는 쑥으로 옛날 사람들은 이것을 제사 음식에 사용했다. 艾(애)는 국화과의 식물로 부드러운 잎은 먹을 수가 있으며 약용으로 쓸 수 있다.

三秋(삼추)는 세 가지 해석이 있는데 첫째, 일주를 1년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모든 곡물이 가을이 되어서야 익어 옛날 사람들은 곡식이 익어야 가을이라고 했다. 남쪽을 제외하고는 곡류는 대부분 1년에 한 번 익으니 ‘삼추’는 곧 3년이라 할 수가 있다.

두 번째 해석은 三季(삼계) 즉, 9개월을 뜻하고 세 번째로 단지 가을 3개월을 삼추(三秋)라고 한다.

이것은 어떤 사람을 애타게 그리워하는 시로 그 대상은 여성인 듯하다. 옛날의 가요는 대부분이 애정을 노래한 것이 많았으니 이 시는 한 남자가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가사라고 할 수가 있다.

이 시의 내용을 살펴보면 칡을 캐고 있는 그대를 하루라도 그대를 보지 못하면 석 달 동안이나 못 본 듯 그리워지네/ 그리운 그대여, 하루라도 그대를 보지 못하면 아홉 달 동안 못 본 듯 그리워지네/ 약쑥을 캐고 있는 그대여, 하루라도 그대를 보지 못하면 삼년을 못 본 듯 그리워지네.

이처럼 이시는 뚜렷한 애정을 노래한 시이니 한 남자가 여인을 그리워하여 하루를 보지 못하면 3개월 9개월 혹은 3년이 지난 듯 길게 느껴지는 마음을 적절하게 묘사했다.

이러한 심정은 열애중의 남자라면 누구나 가슴앓이를 경험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일일삼추(一日三秋)는 헤어져 있는 하루가 아주 긴 심리적 시간의 흐름을 비유한다.
그러나 지금은 그 의미가 크게 확대되어 남녀간의 그리움뿐만 아니라 부모, 가족, 친구, 남녀사이, 어떤 일들을 간절히 기다릴 때도 또한 광범위하게 널리 사용하고 있다.

재부군위군향우회 사무국장 박종영


저작권자 N군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