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과 기상이변으로 흉년이 들자 볏짚 가격마저 폭등해 축산농가들의 조사료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군위한우회와 낙농가들에 따르면 조사료로 사용하는 생볏짚 곤포 사일리지 가격이 한 롤당 5만 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 5000원보다 22%가 올랐다.
볏짚 가격이 오르는 것은 올해 벼농사가 흉작이어서 볏짚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청보리와 수입 조사료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도 볏짚 가격 상승의 주요인이다.
실제로 국내산 청보리값이 ㎏당 145원으로 1년 전보다 25원이 올랐다.
수입 조사료도 ㎏당 460원으로 100원이 올랐고 연말까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이 조사료값이 오름세를 보이자 경기도와 영남지역 유통업자들이 군위·소보·의흥 지역을 돌며 가격이 저렴한 국내산 볏짚을 사재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선급금과 웃돈을 주고 물량을 대량 확보하고 작업팀을 구성해 볏짚을 싹쓸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조사료 가격이 오르자 축산농가들은 경영압박을 우려하며 지원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축산농가들은 “수입 조사료 가격이 연말쯤에는 ㎏당 500원대에 진입할 것”이라며 “볏짚과 왕겨가 차지하는 조사료 비중이 높은 만큼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