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독자마당

선거공약,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세요!

admin 기자 입력 2012.11.30 09:48 수정 2012.11.30 09:48

↑↑ 류수경
ⓒ N군위신문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우리 귀에 너무나 친숙한 광고음악입니다. 치아와 잇몸이 튼튼하면 고기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다는 한 제약회사의 광고는 개그와 웹툰의 소재로 쓰이며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그런데 선거에서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가 필요하다는 사실. 아십니까?

정치인의 선거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우리는 정치인의 공약이행에 믿음을 갖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물론’이 우선이라는 미명 아래 자신의 출신지역·출신학교 등을 이유로 지지후보를 결정해버리는 유권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는 이러한 풍토를 일소하기 위해 2006년 제4회 동시지방선거부터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를 도입했습니다.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란 후보자들이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선거공약을 제시하고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공약을 서로 비교·판단하여 자신이 투표할 후보자를 결정하고 선거가 끝난 후에도 당선자의 공약이행상황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그럼 ‘매니페스토 정책선거’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의 공약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먼저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이 토론회와 선거공보 등을 통하여 전달하는 선거공약을 토대로 국가 또는 우리지역을 위하여 필요한 공약인지 여부를 열심히 주변사람들과 토론하거나 의견교환하며 꼭꼭 씹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유권자들은 선거공약의 실시기한은 어떻게 되는지, 이행방법과 재원조달방안은 명시적인지 요모조모 뜯어보아야 합니다.

세 번째로 유권자들은 후보자의 공약이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그 공약이 실현되었을 때 어떤 결과가 초래되는지를 상상하며 공약을 맛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은 씹고 뜯고 맛보며 판단한 결과를 바탕으로 좋은 공약을 많이 제시한 후보자에게 한 표를 던지며 선거를 즐겨야 합니다.

선거가 끝나고 난 후에도 유권자들은 당선자들이 공약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씹고, 공약 이행을 위해 낭비된 재원은 없지는 뜯어보고, 공약 이행의 성과를 맛보며, 다음 선거에서 지지여부를 결정하며 즐깁니다.

고기는 치아와 잇몸이 튼튼하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지만, 선거공약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수록 우리사회가 더 튼튼해질 수 있습니다.

2012년 12월 19일 실시하는 제18대 대통령선거에는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삼촌, 이모 모두 모여 후보자들의 선거공약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는 건 어떨까요.

안동시선거관리위원회 지도주임 류수경


저작권자 N군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