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독자마당

중구삭금(衆口鑠金)

admin 기자 입력 2012.12.17 14:37 수정 2012.12.17 02:37

↑↑ 박종영 전문위원
ⓒ N군위신문
어느 날 주나라의 경왕(景王)이 신하들에게 큰 종을 만들도록 명령했다. 단목공(單穆公)은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이를 반대하며 명령을 거두어 줄 것을 권했다.

그러나 경왕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끝내 큰 종을 만들었다. 종이 완성된 후에 궁중의 악사가 경왕에게 종소리가 아주 평화롭게 들린다고 아첨했다. 그의 말을 들은 경왕은 주구(州鳩)에게 물었다. “이번에 큰 종을 하나 새로 만들었는데 소리가 평화롭게 들리는가?” 그의 물음에 주구는 달갑지 않은 표정을 하면서 대답했다. “글쎄요. 어떤지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경왕이 주구에게 궁중악사는 종소리가 매우 평화롭고 아름답게 들린다고 하는데 주구가 달가워하지 않은 까닭을 물으니 주구는 마지못해 대답했다.

“왕께서 악기를 만들어서 그 소리를 백성과 함께 즐긴다면 정말로 그 소리가 평화롭고 아름답게 들린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종은 만들기 위해 세금을 과도하게 거두어 들여 백성들이 피폐해지고 그로인해 백성들이 조정을 원망하니 신하된 자로서 그 종의 어디가 평화로운지 잘 모르겠습니다.

옛 성현께서 이르시길 백성들이 즐거워하는 일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고 그들이 고통스러워하고 싫어하는 것은 성공하는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백성들의 뜻은 성을 이룰 수 있고 백성들의 입은 금을 녹인다(衆心成城, 衆口鑠金)는 노래가 있지 않습니까? 최근 3년 동안 왕께서는 종을 만들기 위해 백성들의 원성을 사고 있으니 이제 제 생각으로는 이 두 가지 중에 한 가지는 반드시 없애한 옳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일이 있은 2년 후, 경왕이 죽으니 그는 더 이상 평화롭고 아름답다던 종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되었다.

“중구삭금(衆口鑠金)”이라는 성어 속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사람이 사람됨과 일함에 있어서 마땅히 지켜할 도리를 돌아보지 아니하고 다른 사람들의 이로움을 생각하지 아니하면 많은 사람들의 공격과 비난을 받게 되어 그의 앞날이 순탄할 수 없다는 의미의 뜻이 포함되어 있다.

또 다른 뜻은 모두들 소문을 만들고 나쁜 말을 하니 입이 있으나 항변하지 못하고 억울해도 하소연하 데가 없기에 이른다는 뜻이니 사람의 명예와 신용은 모든 이에 따라 좌우된다.
좋은 말 한 마디에 “천냥 빚도 갚는다”는 옛 속담도 있듯이 남들과 대화를 할 때는 좋은 대화의 장이 되도록 신중을 기하여 대화를 합시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중앙위본부 지도위원단 전문위원 박종영


저작권자 N군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