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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선거개표결과 집중통합 발표해야

admin 기자 입력 2013.01.20 20:16 수정 2013.01.20 08:16

지역편가르기 해소·국민대통합 지름길

↑↑ 장희규 회장
ⓒ N군위신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김경재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은 “호남이 박근혜 정부의 아킬레스”라고 지적하여 여론의 몰매와 호남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대선을 통해 호남이 박근혜 당선인에게 얼마나 차가웠는지 영남이 문재인 전 후보에게 얼마나 모질었는지를 알고 있다.

선거가 끝나고 새정부의 유력인사의 입에서 ‘모 지역이 아킬레스건’이라는 말이 나온다는 것은 참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우리는 삼국이 통일되어 영남과 호남이 하나가 된지 1천5백년이상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삼국시대’에 살고 있다. 미국이나 중국의 주(州)나 성(省)보다도 작은 나라에서 지역갈등이 너무 심한 것 같다.

2012년 12월 19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개표결과를 발표하고 이 결과는 언론을 통해 전 국민에게 알려졌다.

이 단 하루가 대한민국 국민의 365일 중 364일을 좌지우지 하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우리는 선거관리원회의 보도자료를 통해 손쉽게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서 박근혜 당선인과 문제인 전 후보자의 득표수를 알 수 있다. 이는 국민의 알권리이지만 동시에 선거 당선인이 자신의 지지세력을 감별하는 자료가 되기도 한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는 연령별 지지현황까지 공개되어 2030세대와 5060세대의 갈등의 골을 심화시켰다.

이 갈등은 선거가 끝나고 해를 넘겼음에도 해결되지 않고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그 단적인 예가 다음(Daum) 아고라의 ‘노인 지하철무임승차 폐지’ 청원이다.

당선자는 어느 도(道), 시(市), 군(郡), 구(區) 등에서 가장 많은 지지표가 나왔는지 어디가 가장 열세지역인지를 알 수 있으니 당선 후 자신을 지지해준 지역에 많은 예산과 인센티브를 주려고 한다. 또한 인선(人選)에서도 자신을 반대하는 지역출신보다 자신을 지지하고 선호하는 지역의 출신을 뽑으려 하고 실상 그렇게 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첫 해부터 자신과 같은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출신들을 정부요직에 두었다.
특히 대통령의 측근들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수장 자리를 모두 차지하면서 4대 천왕이란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선거갈등은 지방선거에서 특히 심각하게 나타난다. 지역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의 후유증으로 지역의 화합이 망쳐지고 있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 원인이 바로 어느 구(區)에서, 어느 면(面)에서 몇 표의 표심이 나왔는지 공개되기 때문이다.

이 표심은 차후 당선자로 하여금 지지지역에 지역예산의 배분과 사업유치를 몰아주는 결과로 이어져 지역민의 민심을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
대한민국은 민주화 길 위에서 박정희·김대중으로부터 시작되는 첨예한 영호남 대결을 겪었으며 이 갈등은 오늘날 까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세대 간의 갈등, 보수와 진보의 이념적 갈등까지 겹쳐 갈등이 양극화되어 가고 있다.

박근혜 당선인이 국민대통합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대통합은 대통령 혼자서는 이룰 수 없다. 국민이 함께 해야 가능하다.
그런데 이 국민적 갈등을 풀어주어야 할 언론과 정치인들이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 이들은 지역별 득표수와 세대별 득표수를 이리저리 흔들며 국민을 분열시킨다.

우리는 더 이상 언론과 정치인들에게 휘둘리고 쉽지 않다. 지역갈등은 알고 싶지 않고 호남사람을 배척하지도 영남사람을 편애하고 싶지 않다.
선거로 시작된 지역갈등과 세대갈등, 이념갈등이 대한민국의 통합과 화해를 가로 막고 있다. 갈등을 풀지 않는 한 국민대통합은 불가능하다.

그러니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거개표에서 지역별, 세대별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를 바란다.
부디 다가오는 총선에서는 호남에서는 아무개를 전폭적으로 지지했고, 영남에서는 누구를 지지했다는 말도, 사실 새누리당은 ‘영남당’, 민주당은 ‘호남당’이라는 선거도표를 신문이나 텔레비전에서 더 이상 볼 수 없기를 바란다.

선거관리위원회의 대승적인 개표결과가 지역감정으로 갈기갈기 찢겨지는 대한민국의 비명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재구군위군향우회 명예회장 장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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