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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흥향교지 구읍지 견람기(義興鄕校誌 舊邑誌 見覽記)

admin 기자 입력 2013.01.20 20:18 수정 2013.01.20 08:18

↑↑ 손동수 이사장
ⓒ N군위신문
군위지역 고금의 의흥향교지 견람을 보면 옛 주민들의 생활상을 흥미롭게 엿볼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양속교육종교충의효렬 등에서 “속 상 순 박 검 장”이라 표현했다. 이 뜻은 민속에서 항시 순수 순박 검소하고 준비성이 철저하여 수리 등 재해대책을 잘 정비하여 대내외적으로 유비무환의 의식이 강했음을 자랑했다. 또 옛 공산 화랑도 훈련지와 관련, 군사력이 강하고 위엄 있는 지방이었음을 자랑하고 있다.

현 군위군의 명칭은 조선(朝鮮) 순종4년에 이르러 군위읍을 소재지로 하면서 지역을 확대 관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의흥면(부계, 부림현) 주민의 숭성 의예 생활의 기록인 의흥향교지에 나타난 의흥현(군)의 읍 지명내력은 역사적으로 아주 흥미로운 변화가 있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기록에 나타난 지역은 북쪽으로 의성현, 서쪽 칠곡, 남쪽 팔공산(공산)을 경계로 한 대구, 동으로는 신녕면을 경계로 펼쳐진 비교적 수리시설이 잘된 지역으로 농사, 면잠 등 생업이 안정된 지역이었다는 기록이다.

이 지역의 고대·근대 지역통치(지방자치)의 내용을 보면 의흥현(군위군)의 명칭은 국가 변역사에 따라서 달라짐이 흥미롭다.

기록에 따르면 삼국 즉 신라시대는 부림현(缶林縣), 고려 초기는 부계현(缶溪縣), 고려 현종9년에 와서 의흥현(義興縣)이 되었고 속칭은 구산(龜山)·구성(龜城)이다. 현재의 군위군 칭호는 조순 순종왕 시기에 개정되었다. 과거 역사에서는 국가 변혁에 따라서 각 지방분권 조직인 군현의 읍지가 변경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의흥현의 지방생활자치기구를 보면 군명은 의흥, 별칭은 구산·구성, 관직은 현감, 주민성씨는 ‘박·김·이·전·백·예·홍·유·전·류·이·윤·안·신·최·강·진·장·손·진·오·선’ 22성씨이다. 풍속은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속상순박검장(俗尙淳朴儉藏)즉 “남여 모든 사람이 순박한 정신과 근면 열심이고 전답상면으로 농사 잘하고 제연을 잘 관리해서 재해가 심하지 않다.”

군정 직제 관원수는 현감을 위시해서 14직급 160인으로 기록되어 있다. 산천은 8곳으로 용두산, 선암산, 국통산, 화산, 공산, 구산, 남천, 부계남천이고 공산의 주맥은 화산, 화산의 주맥은 보현산으로 오늘의 백두대간을 연상케 한다.

면리는 중리, 하리, 내화리, 우보리, 파립리, 소수리, 신남리, 부동리, 현내리, 부남리, 부서리, 우곡역리로 12리(면)이며 호구는 3,616호, 인구는 20,636명이다. 전답은 논이 937.91결, 밭은 1,799,72결로 기록돼 있다.

훈련도감은 군사조직으로 국가를 연상하는 자세한 직제를 갖추고 있다. 훈련도감 아래 무려 40여개에 달하는 직제로 그 중 한 직제인 ‘각포분방수군’의 수는 936명이고 군기기 기록 중 탄환보유는 993,344개로 기록되어 있다. 산성은 가산성, 화산성은 건축 중 중단하고 봉수대 3개처로 타 지역간 봉수대 거리는 15리, 창고 29개, 학교 2개처, 사직단을 포함한 재단 3개처, 불사는 인각사를 포함 7사.

도로는 각 지역통로를 포함하여 거리일정은 서울은 626리·7일정, 남감영 121리·1.5일정, 통영 540리·6일정 등으로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또 교량, 섬, 제연, 시장, 역원, 목장 등도 표기하고 유적지를 포함하여 명승지는 8개처로, 인삼약초 등 상당한 토산품, 진공품도 기록되어 있다.

역사 인물기에는 관 작 충 효 렬에서 많은 인물이 기록되고 특히, 전래성씨 인물 가운데 ‘홍란, 박석보’로 고려시대의 재상급, 대마도정벌유공이라 기록되어 있다. 본현을 방문한 인물로는 장현광, 이규보, 유호인, 류성용, 남용익 등의 선현들의 이름이 있다.
이상의 기록은 ‘신묘식위준’이다.

의흥향교록속집 부 구읍지의 기록내용을 감상할 때 옛 시대의 지방분권은 오늘의 지방자치보다도 국방, 구제, 비상대책에서 중앙국가 통치와 직결되는 행정상 영향과 역량이 막대함을 알 수 있다.

우리 곁에 널려 있는 향교지 등 고전기록들에서 옛 선조들의 생활상과 시대적 영고(榮枯)의 감회를 느껴 감개가 무량하다.

명덕학원 이사장 손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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