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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주가 심고 싶어 하는 나무

admin 기자 입력 2013.02.01 21:43 수정 2013.02.01 09:43

ⓒ N군위신문
2013년의 계사년 새해의 따뜻한 봄을 생각해본다. 봄이 되면 나무와 꽃을 많이 심는다. 많은 분들께서 산에 어떤 나무를 심어야 좋은지에 대하여 문의들 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안목을 보고 컨설팅을 해주는 입장에서 쉽게 답이 잘나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경제성 있는 나무가 어떤 나무인지 묻곤 하지만 지역민의 소득과 국가공익문제를 동시에 생각할 수밖에 없는 조합으로써 고민에 빠질 때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의 산림정책은 국토녹화였다. 이로 인하여 지금은 어디를 가나 과거의 헐벗은 산은 볼 수 없게 되어 전 세계가 인정해 줄만큼 녹화성공 국가로 알려진 나라가 되었다.

식재할 수종의 선택은 조림 주체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와 일반국민과 산주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산주의 입장에서는 무엇보다도 수익성이 높아 돈이 될 수 있는 나무인 반면 국가에서는 장기적으로 목재의 수급, 환경적 기능 등을 충족시켜줄 수종을 선택해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며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는 아마도 소득과 무관한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수종을 원할 것이다.

산주의 입장에서 조림수종은 무엇보다 수익성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에 조림수종은 주체에 따라 구분된 정책이 필요하며, 이는 주요 임업선진국의 사례에도 볼 수 있으며 지금가지 조림주체인 국유림 또는 사유림과 무관하게 획일적으로 권장하여온 조림수종에 관한 정책 재정립되어 가고 있어 산주의 자발적 조림 참여가 온 시기 인 것 같다.

아무리 국가의 장기적 목재수급과 산림자원 관리 정책에 부합 되더라도 산주에게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에는 조림을 기피하기 때문에 자료에 의하면 호주의 경우 사유림 조림에는 수익성이 높은 유칼리와 같은 수종을 권장하여 산주들의 적극적인 조림동기를 부여하고 국유림에는 장기적 목재 수급을 고려한 슬래쉬소나무나 칼르비안 소나무를 주요 수종으로 권장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에 관 주도 조림으로 시행되면서, 사유림 조림에도 잣나무나 낙엽송 같은 장기수종을 권장하여 왔기 때문에 이는 국가의 장기적 목재수급 측면에서는 중요하겠지만, 산주의 입장에서는 큰 호응을 받지 못해 과거 산림녹화기 산주들의 조림 열기가 현재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주원인으로 생각된다.

산주가 선호할 수종으로는 조림 및 무육관리가 용이하고, 벌기가 짧아야 한다. 벌기령이 길더라도 간벌 등의 중간 수입이 보장되어 시장금리를 상회할 수 있는 수익성이 보장되어야 한다.

이에 적합한 용재수종으로는 최근에 식재하고 있는 백합나무나, 호두나무 와 중간수입이 보장되며 목재 품질도 우수하여 이용가치가 높은 밤나무와 같은 수종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몇 해 전 산림청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산주가 심고 가꾸고 싶어 하는 나무에 대하여 소 면적 산주는 밤나무, 복분자딸기, 백합나무, 소나무 등이었고 대 면적 소유산주는 백합나무, 대왕참나무와 같은 활엽수 이었다. 그리고 부재산주는 손이 덜 가며 일정 수익이 보장되는 수종으로 답했다.

산림 소재지에 거주하면서 직접 경영능력이 있는 산주는 산을 집약적으로 경영하면서 높은 소득이 보장되는 밤나무, 복분자딸기, 등 특수용도 수종을 선호하고 있었으나, 직접 경영능력이 없는 대부분의 사유림 소유자와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부재산주의 경우들은 손이 덜 가며 어느 정도 소득이 보장되는 수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지역에 따라서는 소나무, 황철나무 등도 있으나 전반적으로 용재수로는 백합나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음은 내가 살아있는 동안 수입을 보겠다는 산주의 생각이 강했다.

한 가지 꼭 짚어야 할 것은 임도가 있어 앞으로 속성수의 수종을 식재하되 심어진 나무가 벌채 이용될 때 쉽게 운반할 조건을 갖추도록 하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글 제공: 군위군 산림조합장 최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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