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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향우소식

이전호 세무사 시인으로 등단

admin 기자 입력 2013.02.01 21:53 수정 2013.02.01 09:53

ⓒ N군위신문
군위출신 이전호 세무사가 <국제문예> 제48호 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사진)

어린 시절 명심보감과 천자문을 통해 문학적 감성을 키웠고 학창시절 문학소년이었던 이전호 씨는 고모시문학동호인 회장을 맡으며 작가로서의 꿈을 키워 왔다.

등단 후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세상 전체를 깜짝 놀라게 하는 것보다는 조금씩 은근슬쩍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누군가의 옆에 살짝 스며들어 있는 그런 글을 쓰고 싶다”면서 시와 함께 힐링하며 여유로움을 가지고 싶다고 했다.

<국제문예>는 이전호 씨 시에 대하여 “화본역 급수탑과 봉림역 두 편을 선고하여 당선 시로 택한다. 어린 유년시절, 고향 간이역의 이미지가 시인의 체험을 통하여 사라지는 간이역의 애틋한 시심을 차분하고 감각적이며 세련된 시어로 감동을 준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아래는 이전호 씨 당선작 ‘화본역 급수탑’ 이다.

가을바람 구름 말아와
이부자리하고 있는 곳
그리움,
옷고름 풀어헤친
촌색시,
목마른 기관차
젖 먹이던
화본역 급수탑
조림산
만남과 헤어짐
구비쳐 도는 삶의 편린
울고 웃으며 함께한 세월
멈춰져버린 너의 심장
새 옷 갈아입은 화본역
급수탑 벽면
담쟁이 덩굴
왕자를 유혹한
라푼젤의 금빛머리
햇볕살 뭉쳐오는 여린 창
갇혀 살아 온 라푼젤
애잔한 기다림
그 기다림의 아이콘
숨겨진 속살 황소뿔빛 몸
봄, 햇살 따스한 사랑을 해 줄까

-<화본역 급수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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