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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흔흔향영(欣欣向榮)

admin 기자 입력 2013.03.05 19:40 수정 2013.03.05 07:40

↑↑ 박종영 씨
ⓒ N군위신문
도잠(陶潛: 자 淵明. 어떤 사람은 이름이 연명, 자가 元亮이라고 함)은 심양(尋陽) 자상(柴桑: 강서성 九江縣 서남)사람이다. 그의 증조부 도간(陶侃)은 진조의 대사마(大司馬: 최고군사령관)였고, 그의 조부와 부친 모두가 태수를 지냈다. 그의 외조부는 정서대장군(征西大將軍)을 지낸 집안이었다.

그의 대에 이르러서 형편이 궁핍하여 남의 밥을 얻어먹을 지경에 이르렀으나 그는 이것을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시의 정치를 싫어하며 벼슬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도잠은 성품이 너그럽고 고상하였으며 선비다웠다. 그 학문이 매우 넓고 깊었으며 시와 문장 모두가 뛰어났다. 또한 그는 세속적인 부귀영화를 싫어하여 술을 마시고 시부(時賦)를 읊으면서 산수를 즐기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그러나 집안이 너무 가난하여 할 수 없이 제주(祭酒)를 담당하는 관리가 되었으나 그는 관리들을 대접하는 것에 서툴러 오래 근무하지 못하고 사직하여 팽택현의 영(令: 현재의 지사)이 되었다. 그가 팽택 현령이 된지 약 80여일이 지났을 때 조정에서 독우(督郵:순찰관)가 파견 나오자 부하가 그에게 모자를 바로 쓰고 허리띠를 잘 맨 후에 독우관을 마중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도잠은 한숨을 내쉬며 말하기를 “나는 오두미(五斗米:월급) 때문에 허리를 굽혀 향리의 소인을 섬기는 일을 할 수 없다”라고 말한 뒤 그날로 사임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때 도잠이 지은 사(辭) 한 수가 바로 ‘귀거래사(歸去來辭)’이다.

木欣欣以向榮 (목흔흔이향영) 나무는 즐거운 듯 생기롭게 자라고, 泉涓涓而始流 (천연연이시류) 샘물 퐁퐁 솟아 흘러가도다.
善萬物之得時 (선만물지득시) 만물이 때를 만나 즐거워함을 부러워하며, 感吾生之行休 (감오생지행휴) 내 생도 머지않았음을 스스로 느끼는 바로다.

이 시는 ‘귀거래사’의 일부분이며 아주 아름다운 문장으로 오늘날까지도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애송하고 있다.
이 ‘귀거래서’의 문장 가운데 ‘흔흔향영(欣欣向榮)’이라는 구절은 본래 초목이 무성하게 자라는 모습의 표현이나 오늘날에는 이 구절로 사업이 끊임없이 초목처럼 무성하게 발전하고 융성하는 것을 비유하는 뜻으로 해석된다.

희망찬 대망의 계사년, 각 가정마다 하시는 사업이 하루가 다르게 번창하는 나날이 되시기 기원합니다.

재부군위군향우회 사무국장 박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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