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독자마당

고향의 굴뚝 연기가 그립습니다

admin 기자 입력 2013.03.17 20:22 수정 2013.03.17 08:22

↑↑ 김종오 부총재
ⓒ N군위신문
흔히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의식주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 으뜸은 먹는 것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옷이야 조금 덜 가리고, 집이야 조금 비를 맞아도 살겠지만 며칠간 먹지 못한다면 그 생명을 이어갈 수 없으니 그만큼 먹는 것이 중요 하겠지요.

부엌은 사람이 먹는 음식을 만드는 곳이기에 가장 깨끗하고 청결해야 할 곳이었지만 옛날에는 그렇지도 못했답니다. 연기에 그을린 벽과 천장 하며 여기저기 거미줄이 걸린 것이 보통 시골집 부엌 풍경이 아니었던가요?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한 부뚜막 벽도 황토 흙이 들어나기는 마찬가지 였답니다.

그 먹는 것은 흔히 자연에서 얻어지고 그냥 먹는 음식도 있겠지만 사람들이 불에 의한 화식을 하고부터는 부엌의 솥이나 불을 거치지 않은 음식은 없을 것입니다. 그 만큼 부엌이란 존재가 중요했기에 초가삼간 오막살이에도 부엌은 꼭 필요한 존재였답니다.

살강의 음식을 도둑질하려는 쥐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도둑고양이에게 음식 빼앗기지 않으려고 우리의 어머니들은 또 얼마나 노력 하셨던가요?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매운 연기에 기침하면서 삼시세끼 부엌일을 하시던 지난날 어머니들을 생각해 보면서 편리해진 세상에 고마움을 잊고 사는 우리들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무릎이 아프도록 쪼그리고 앉아 아궁이에 불지피던 부엌, 바람이 부는 날이면 그 연기가 아궁이로 역류하여 기침을 콜록콜록 하시던 우리 어머니들.

그 어느 때부터인가 입식 부엌이 좋다하여 이제는 시골에도 프로판 가스불에 냉장고와 김치냉장고로 신 음식 걱정 없고 일 년 열두 달 벽에는 깔끔하게 타일 붙여집니다. 그 시골집 부엌에도 일대 혁명은 일어난 것 같습니다.

(사)충·효·예·실천운동본부 부총재 김종오


저작권자 N군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