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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봄철 대형 산불을 보면서

admin 기자 입력 2013.03.17 20:23 수정 2013.03.17 08:23

↑↑ 최규종 조합장
ⓒ N군위신문
3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벌써부터 대형 산불이 곳곳에 발생하여 인명과 많은 재산손실을 가져오고 있다. 숲은 목재 등 직접적인 기능 외에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아주 중요한 공익기능을 가지고 있다. 숲은 생명을 유지하는 중요한 생태계다. 그리하여 생태학자 오덤은 숲을 “생명유지체계”라고 했다.

우리는 과거 숲을 목재나 부산물을 주로 생각하고 부수적으로 공익기능을 말했다. 지금의 현실은 바꾸어 생각하여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숲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은 재해 방지기능과 국토보전, 수자원 함양, 생물서식환경 보전 등 중요한 기능이 있음은 물론이고 휴양과 쾌적한 생활환경을 주고 생활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

숲의 파괴가 가뭄과 홍수를 가져온다는 사실은 동서역사가 증명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부터 국토보전과 수자원 관리를 중요시하는 치산치수(治山治水)정책목표로 삼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숲의 환경적인 가치가 산업화, 도시화 되면서 더욱 중요시 되어오고 있어 숲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숲은 우리가 후손에게 지금 빌려 쓰고 있다는 인식을 하지 않으면 안 되며 인간뿐 아니라 다른 모든 생명체에게도 숲은 매우 소중하다. 얼마 있지 않으면 여름장마가
온다. 숲은 빗물의 흡수와 저장하고 유출속도를 조절하여 홍수와 가뭄의 피해를 줄여 주게 된다. 숲은 스펀지와 같은 역할을 해서 비가 오면 저장해 두었다가 일정시간을 두고 서서히 흐르게 하여 물의 순환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비가 오면 30%는 하천이나 지하수가 되고 나머지 70%는 대기 중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대기 중의 80%는 식물이 증발 시키게 되는데 그리하여 이러한 숲을 녹색댐 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숲은 대기로부터 날아온 각종물질을 걸러내어 무기질을 물로 흘러 내 보내기도 한다.

장마가 지나면 더위가 찾아온다. 우리체온이 37℃로 이 수치보다 높거나 낮으면 불쾌감을 주는데 숲은 없는 지역에 비해 2~3도 정도 조절하여 온화한 조건을 만들어 주고 바람 먼지, 바다의 염분, 눈보라 등을 완화시키는 기능을 하여 지구의 기후 조절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 크다. 지상으로 떨어지는 비는 속도가 줄어 토양의 파괴를 줄이고 나무뿌리에 의해 생긴 흙속의 공간은 물이 저장된다.

숲은 공기를 정화하고 기후를 완화시켜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들어 준다. 그리하여 정신적 스트레스와 만성피로를 풀어 주는 역할을 하게 되며 이산화탄소의 흡수와 산소공급, 습도조절을 완화시키고 오염물질을 흡착시켜 정화시키며 소음방지 등 다 말할 수 없는 혜택을 주고 있다.

사소한 실수와 장난으로 이렇게 엄청난 혜택을 주는 고마운 숲을 소실하고 귀중한 생명을 잃게 하는 산불을 이제 막아야 한다. 이와 같은 이유로 산림은 네산 내산이 없다. 후손의 숲을 빌려 쓰는 우리는 국민모두가 감시자가 되고 산불을 막아야할 의무가 있지 않을까? 앞으로 더욱 건조하고 입산자가 증가할 청명, 한식과 나무심기를 맞아 숲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상기하자.

군위군 산림조합장 최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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