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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정치일반

원조 친박김재원, 靑 참모들에 직격탄

admin 기자 입력 2013.04.01 15:30 수정 2013.04.01 03:30

“정권의 株主(親朴)들 ‘전문 경영인(청와대 비서진)’들에게 따끔한 경고”

친박 김재원 국회의원이 청화대 참모들에게 거친 돌직구를 나렸다.
지난달 30일 김 의원은 청와대의 부실 인사를 놓고 “대통령이 지금 정권 초반에 고공비행을 해야 하는데, 고공비행을 하려면 초기에 시속 700㎞를 질주해야 이륙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이륙도 하기 전에 돌부리를 만나서 중단하고, 중단 후 이륙이 안 되고 있다. 그런 돌부리 중 하나가 인사검증 시스템 문제”라고 밝혔다.

또한 “인사참사가 일어났는데 비서관들이 ‘인사시스템이 안 갖춰져 있고, 인력도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다”면서 “이게 무슨 비서인가. 비서는 자기 책임이 아니어도 ‘내가 잘못했다’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4시간 동안 진행된 당·정·청(黨政靑) 워크숍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한마디로 주주(株主)들이 전문경영인들에게 누가 이 정권의 주인인지를 머릿속에 심어주는 자리 같았다”고 전했다.

80여명이 참석한 회의장은 새누리당 황우여 원내대표와 정홍원 총리의 인사말에 이어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마자 고성이 오가며 달아올랐다.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의 핵심은 ‘국민’” “대통령은 늘 국민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일하신다”고 하자, 이를 듣던 유승민 의원은 “지금 뭐 하자는 거냐. 대통령과의 에피소드가 무슨 국정 철학이냐. 빨리 끝내 달라”고 했다.

유 수석과 최순홍 미래전략수석이 당황하며 ‘창조 경제’에 대한 브리핑을 이어갔지만, 김정훈 의원은 “도대체 창조 경제라는 것이 뭐냐. 우리가 이해해야지 국민도 이해를 할 것 아니냐”며 다그쳤다.

한선교 의원은 “대통령을 10년 이상 모신 정치인들을 불러놓고 겨우 3개월 모신 사람들이…”라고 했다. 이들은 모두 친박(親朴)으로 국회 상임위원장들이다. 교수 출신인 나성린 정책위의장 대행도 “창조 경제라는 용어를 처음 꺼낸 사람이 정리 좀 해서 가져오라”고 말하자 일부 수석의 얼굴이 벌게졌다.

유승민 의원은 종합 토론에서 “대통령이 사용한 단어를 모아놓는 게 국정 철학이냐. 여당에 무슨 (종교) 전도하듯이 하면 국민과 소통이 되겠느냐”며 “이 정부가 성공하려면 (대선 공약을) 한 자도 못 고친다는 고집을 버려야 한다. 134.5조원의 복지 재원도 비현실적인 부분은 고쳐야 한다”고 했다. 일부 참석자는 북핵 위기 상황에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만 강조하는 게 적합한지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 문제도 거론됐다. 김정훈 의원은 “검증된 인사 풀(pool) 없이 허둥대니 인사 검증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고 했고 김재원 의원은 “인력이 없어 인사 참사가 벌어졌다고 변명하지 마라. 비서는 자기 책임 아니라도 ‘내 잘못’이라고 해야 한다”고 했다.

경제 토론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복지를 위한 증세는 없다”고 하자, 심재철 최고위원은 “증세 없는 복지는 가능하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에게 박수 받는 정책은 정부가 발표해 생색내고 부담 되는 정책만 여당에 떠넘기려 한다는 불만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참석자들은 몸을 낮췄다. 허태열 비서실장은 회의 시작과 마지막에 “책임을 통감한다. 통렬히 반성한다. 지금이라도 고칠 것은 바로 고치겠다”고 말했다. 이정현 정무수석은 “대통령은 모든 정책을 여당에 사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라고 하셨다”고 했다.

인사 관련 질책을 받은 곽상도 민정수석은 두 차례 “다시는 인사 사고가 나지 않도록 인사 시스템을 정비하고 인력도 보강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靑 “당·정·청 회동 정례화”
워크숍 다음 날인 31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당·청 회동을 정례화·수시화·다원화하고, 이를 통해 국민 중심의 국정 운영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정 현안이 도출되면 당·정·청 간 신속한 공조 체제를 통해 만나겠다”고 말했다. 당·정·청 회동은 고위급뿐 아니라 실무진 선에서도 수시로 운영될 계획이다. 친박 중진 의원은 “문제가 있다고 대통령에게 삿대질만 하는 것은 책임 있는 여당의 자세가 아니다”며 “청와대가 잘못되면 여당도 살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출저: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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