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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내가 머문 자리는 아름답게

admin 기자 입력 2013.04.03 14:27 수정 2013.04.05 02:27

새가 잠시 앉았다가 날아간 다음의 나뭇가지는 잠시 흔들리며 날아간 새를 한동안 기억하는 것 같이 보입니다.

어린 시절 고향집 뒤뜰에서 고무줄 새총으로 참새 잡으면서 느꼈던 추억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그 추억의 감나무도 보이지 않지만….

이와 같이 저마다 지나간 자리에는 남기고 간 흔적들이 남게 됩니다. 세월이 지나간 자리에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을 남기듯이 우주만물은 항상 유전하여 한 모양으로 머물러 있지 않으며 봄이 지나간 자리에는 새로운 열매가 맺기 시작하고, 가을이 지나간 자리에는 알차고 풍성한 열매가 남게 됩니다.

또 역사가 지나간 자리에는 인물과 유적(遺蹟)이 남아서, 훌륭한 업적(業積)을 남긴 사람은 위인(偉人)으로 남고, 부정(不正)한 일을 한 사람은 악인(惡人)으로 남게 됩니다.

이렇듯 인간이 지나간 자리에도 분명한 자취가 남게 마련입니다. 우리들은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과연 어떤 모습으로 어떤 흔적(痕迹)을 남기고 그 자리를 떠나야 될까?

모든 자취의 흔적들은 정직하고 진실한 기록으로 우리의 마음속에 남아서 때로는 자랑스런 모습으로 때로는 역겨운 모습으로 남게 됩니다.

또 위대한 스승은 훌륭한 제자를 남기고, 훌륭한 부모는 자녀들을 가정과 사회와 국가에 인류에 든든한 대들보로 길러낼 때 그들은 죽어간 것이 아니라 영원히 살아 숨 쉬는 것이 됩니다.

우리는 잠시 왔다가 그냥 스쳐 지나가는 존재가 결코 아닙니다. 모름지기 만물의 영장으로서 나는 과연 어떤 자취를 남겨 왔고, 어떤 자취를 남기고 있으며, 어떤 자취를 남길 것인가 조용히 눈을 감고 깊이 고찰 (考察)해 봅시다.

내가 가지고 떠날 것은 많은 재산도 아니요 욕심도 아니요. 이승에서 내가 지은 죄와 복, 오직 이 두 가지만 가지고 떠나나니 많은 재산을 자손들에 물러주는 것보다 거룩하고 훌륭한 흔적을 자손들에게 물려주고 떠나는 아름다운 인간(人間)이 됩시다.

(사)충·효·예실천운동본부
부총재 김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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