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독자마당

마저작침(磨杵作針)

admin 기자 입력 2013.04.21 20:02 수정 2013.04.21 08:02

↑↑ 박종영 사무국장
ⓒ N군위신문
당나라 때의 시인 이백(李白)의 자는 태백(太白)이고 호는 청련거사(淸漣居士)이다.
그는 적지 않는 명승고적지를 유람하며 각종 체험을 하고 많은 친구를 사귀면서 다양한 풍격(風格)의 시를 써서 중국의 유명한 시인들의 장점들이 마치 모든 강이 바다에서 집결하듯 이백의 시에서 한데 어울려져 풍부한 색채와 화려한 빛을 발했다.

이백은 또한 자유분방한 성격과 술을 좋아했으며 이로 인한 많은 일화를 남겼다. 그는 술을 마시고 토한 후 현종의 용포(龍袍)에 입을 씻기도 했으며 당시 세력이 막강하던 환관 고력사에게 자신의 신을 벗기게 하기고 했다. 또 시를 쓰는 동안 양귀비에게 연적을 들고 있게 하는 등 보통사람들이 상상하기도 힘든 일들을 거침없이 하곤 했다.

이백은 어린 시절 놀기를 좋아하여 어려운 일은 피하고 무슨 일에도 끈기 있게 노력하지 않았다. 부모가 그를 서당으로 보내면 공부하는 것이 노는 것보다 힘들고 어려워 며칠 다니다 그만두고 친구들과 놀러 다니곤 했다. 그는 고리타분하게 책이나 읽으며 살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겉으로 보기에는 열심히 공부하러 다니는 듯 가장하고 실제로는 동서남북 가리지 않고 놀려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이백은 밖으로 놀러나갔다가 길에서 머리가 하얗고 얼굴에 주름투성인 노파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노파는 손에 굵고 둥근 쇠공이를 들고 머리와 허리를 숙이고 굽혀가며 열심히 땅위의 돌에다 그것을 갈고 있었다. 그것을 지켜보던 이백은 호기심에 노파에게 “할머니 이 쇠공이를 갈아서 무엇에 쓰시려고요?” 묻자 “갈아서 바늘을 만들려고 한다네”라고 답했다. “뭐라고요? 이렇게 굵은 쇠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고요?” 이백은 노파의 말에 실소를 금치 못하며 “아니 할머니 무슨 농담을 그렇게 하세요”라고 말했다.

그러자 노파는 쇠공이를 갈며 혼잣말로 중얼거리듯 대답했다. “이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열심히 하기만 하면 되지 쇠공이로 어떻게 바늘을 만드냐 따위가 무슨 걱정이람.”
노파의 이 말은 마치 큰 뇌성처럼 이백의 마음을 흔들어 크게 감동 시켰다. 집으로 돌아온 이백은 노파의 말을 곱씹으며 생각이 잠기다 크게 깨달음을 얻었다.

그 후 이백은 자신의 뜻을 굳게 세우고 배우기에 힘쓰니 후일 중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시인이 되었다.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이백이 놀던 달아” 민요풍 노랫말 속에도 이백의 아름다운 이름이 담겨져 있다. ‘마저작침(磨杵作針: 쇠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이 성어는 <잠확유서(潛確類書)>에 기록되어 있으며 사람들은 이 성어로 배우는 사람들에게 불요불굴의 정신을 함양 꾸준한 마음을 가지고 노력하라고 가르친다.

이 성어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이라고도 쓴다. “도끼를 갈아서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곧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참고 계속하면 언젠가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재부군위군향우회 사무국장 박종영


저작권자 N군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