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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밀원수 아까시나무를 바로 알자

admin 기자 입력 2013.05.10 11:06 수정 2013.05.10 11:06

우리 조합을 찾은 많은 양봉을 하시는 분의 이구동성이 밀원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지금부터 6월 중순까지 하얗게 필 아까시나무는 필자가 어릴 때 앞 뒷산에 많이 피었고 꽃잎을 따먹어 보기도 하고 너무 향기가 좋아서 꽃송이를 들고 다니면 냄새를 맡은 기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이렇게 향수어린 아까시나무는 우리가 흔히 부르는 열대원산인 아카시아와는 틀리다. 밀원수로 인기가 있고 우리지역에 많이 분포된 나무는 아까시나무다.

이 나무를 우리는 많이 천대 해오고 있다. 이유는 아무리 베도 맹아력이 너무 강하여 잘 죽지 않고 끈질긴 생명력으로 인해 산소주변이나 원치 않는 곳에 자생하여 처리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아까시나무는 콩아과에 속하는 낙엽교목으로 미국이 원산지로써 우리나라 전역에서 잘 자라며 아카시아는 미모사아과로 완전히 구별된다.

이 아까시나무는 근류균(뿌리혹 박태리아)이 있는 나무로 공기 중의 질소를 고정시켜 나무스스로 이용하고 있는 특수한 나무이다. 또 왕성한 성장력은 임산연료를 사용하던 어렵던 시절에 연료용으로 많이 이용되었다.

이 나무는 1891년 사가끼란 일본 사람이 중국 상해에서 묘목을 구입하여 인천에 심으면서 처음 우리나라에 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밀원수로 으뜸수목이다.

그리고 오염 물질을 정화할 뿐만 아니라 꽃피는 5월∼6월이면 향긋한 냄새는 기분을 상쾌하게 하고 꽃잎차로 많이 이용되기도 한다. 꿀은 프로폴리스라고 하는 물질이 항염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가 있어 많은 사람들의 기호식품이기도 하다.

또 과거 정부가 치산녹화 10년 계획을 세워 강력히 추진해온 사업들이 오늘의 결실을 가져 온 것도 바로 이나무의 덕택일 것으로 생각된다.

황폐된 지역에 아무나무나 자라지 못한다. 이러한 근류균이 있는 아까시나무, 오리나무, 참싸리 등이 황폐지 복구에 이용되었고 헐벗고 불안정된 임야지반을 지금과 같이 안정되게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나무가 40∼50년이 수명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렇게 길지 않은 세월을 살면서 우리인간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나무 임에도 우리는 너무 천대해 왔다.

아까시나무는 워낙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는 나무이고 주위에 너무나 쉽게 볼 수 있는 나무라서 혜택에 대하여는 생각을 소홀히 해 온 것이 아닐까 싶다.

이 나무는 맹아력이 강함에도 10여년부터 발생한 아까시나무 잎 혹파리의 충해로 인해 많은 수가 감소했다. 이로 인하여 양봉을 하시는 분은 밀원이 부족하여 수입이 줄어 대체 헛개나무 등의 식재를 요구해 오고 있는 실정이다.

아까시나무는 맹아력이 강하지만 이런 병충해로 인한 피해는 엄청 많았으나 산주입장에서는 천대해 오던 나무인지라 별 무관심 속에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제 곧 하얗게 아까시나무의 꽃이 피면 온 누리는 향기 속에 들어가게 되고 벌들이 풍부한 먹이인 꿀을 채집할 것이다. 꿀 생산의 약 80%를 차지하는 소득수종으로 손색이 없는 아까시나무 일부러 심지 않아도 있는 나무를 관리만 하여도 충분한 이 나무를 다시 생각을 해 볼 때가 된 것 같다.

글제공: 군위군 산림조합장 최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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