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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변천에 따른 아버지의 상(像)

admin 기자 입력 2013.05.14 22:29 수정 2013.05.14 10:29

↑↑ 김종오 부총재
ⓒ N군위신문
우리가 어려서 자랄 때 까지만 해도 아버지는 집안의 기둥이요 대들보요 손댈 수 없는 큰 바위였다. 한편 부엄모자(父嚴母慈)라 해서 아버지는 엄격하고 가장으로써 위엄(威嚴)과 권위(權威)를 상징하는 자리이고 속사랑은 쉽게 노출하지 않으면서 어머니를 사랑과 인자한 표상으로 내세우는 것이 정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식들 특히 아들들은 아버지의 깊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나이 들면서, 철이 들면서 조금씩 아버지 사랑을 알게 되고 진정한 바다같은 아버지의 깊은 애정을 실감하게 된다.

그런데 그런 나이가 되면, 즉 늦게나마 아버지의 깊은 뜻을 알게 돼 아버지를 섬기려 할 때는 대부분 아버지가 늙고 병들어 가는 무렵이 된다. 아들이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고 조금 이라도 아버지께 자식 된 도리, 자식의 피 끓는 사랑을 전하려 할 때에는 아버지의 노쇠한 뒷모습을 보고 울게 된다. ‘아! 어느새 우리 아버지가 저렇게 늙으셨나? 우리 아버지가 저렇게 목뒤가 꺼멓고 등이 굽고 어눌해 지시도록 아버지께 따뜻한 말 한번 해드리지 못한 이 불효자식, 이 노릇을 어쩌나’하면서 한탄하게 된다.

엄한 아버지에게 가까이 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깊은 사랑도 잘 모르고 아버지가 우리 자식들을 위해 얼마나 피나는 고생을 하는가도 잘 모르고 겨우 겨우 자신이 어느새 아버지 역할을 하게 될 때, 아차 조금씩 깨닫게 되지만 이미 그때 는 모든 게 늦고 만다. 이미 그때는 자신의 자식들로부터 아버지의 자리를 지켜야할 때인 것이다.

산업화 사회, 경제 발전의 시대, 험난한 사회를 거치면서 이런 아버지 상(像)은 모두 흐트러졌고 겨우 겨우 유지 되는 부분도 희미해졌다.

요즘 젊은이들, ‘아버지 상(像)’이르기를-돈 버는 기계, 자식들과 잘 놀아주는…어쩌고저쩌고 나약해 질대로 나약한 소리 지껄인다. 한없이 실망스럽지만 시대의 변천인걸!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 나무가 고요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쳐주지 않고) 자욕양이친불대(子欲養而親不待 자식이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가 기다려주지 않네).

(사)충·효·예실천운동본부
부총재 김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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