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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 미래 희망의 燈을 달자

admin 기자 입력 2013.05.22 10:23 수정 2013.05.23 10:23

↑↑ 장욱 군위군수
ⓒ N군위신문
“자원(資源)은 유한(有限)하되 창의력(創意力)은 무한(無限)하다.”
‘영일만 신화’, 그리고 ‘포철 신화’라는 수식어로 익숙한 고(故) 박태준 전 회장이 좋아했던 문구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가 수출 왕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이 한 마디로 압축돼 있다.

1973년 6월 포항에서 최초로 시뻘건 쇳물이 쏟아져 나오기 전후로 포철은 수많은 일화를 양산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영일만에 제철공장을 세우겠다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태준 전 회장의 의지였다.

당시 세계 유수의 철강계 인사들은 항만이란 사실과 지반이 약한 모래펄 등의 입지 조건을 극복하고 제철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무모한 도전이라고 비웃으며 조롱했다.

그러나 남의 손가락질을 두려워하지 않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사고에서 탄생된 포철은 보란듯이 성공했다. 만약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주저했다면 포철이 전 세계적으로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것은 물론, 포항 역시 초라한 시골 어촌에 불과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대목이다.

‘포철 신화’의 원동력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것에 대한 가능성의 타진’과 ‘불가능을 가능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창의력’, 그리고 ‘불굴의 도전정신의 연속’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말 그대로 어떤 상황에 노정되든 좌절하지 않는 의지와 창의력을 토대로 모두가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기적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처럼 포철의 역사를 하나씩 짚다보면 그 태동기가 현재의 군위군이 처한 현실과 비슷하다. 군위는 빈약한 경제 자립도와 뚜렷하게 내세울 만한 자원이 없다. 그렇기에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어제가 오늘이 되고, 오늘이 내일이 되는 무사안일주의에 빠지기 쉬운 구조에 노출돼 있다.

따라서 지역 발전에 대한 걱정과 연구를 게을리할 경우, 다가오는 미래 역시 그 날이 그 날일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을 떨쳐내기 쉽지 않다.

이렇듯 장기적 전망과 비전, 그리고 이에 대한 희망의 부재 속에 무기력한 나날이 지속된다면 군위의 미래는 한 마디로 암울할 것이다. 자력에 의한 발전은커녕, 중앙정부에 의존하며 연명하는 악순환만 기다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가난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넋을 놓고 가만히 앉아서 자멸을 선택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이런 열악한 조건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로 ‘희망(希望)’을 말하고 싶다. 더불어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창의력 발휘도 필수적이다. 또 ‘미래를 정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한 연구와 실천도 병행돼야 할 것이다.

미래는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존재하지 않는 사실이다. 겪어보지 못한 공간적인 개념이자, 소유가 불가능한 시간적 개념이기에 자칫 막연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미래를 위한 계획 수립과 이를 이루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래에 대한 좌절과 불안감은 스스로를 위태롭게 만들기도 한다.

즉 희망으로 난관을 극복하기도 하지만, 좌절과 포기로 무릎 꿇는 사례도 있다. 이처럼 미래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의 극과 극을 오가게 만드는 무한한 에너지의 원천이다.

지구상의 생명체 중 ‘미래’라는 추상적 개념을 소유하고 있는 유일한 존재가 인간이다. 인간은 미래를 대비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삶을 영위한다.

무엇인가를 계획하고, 그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기쁨을 앞당겨 상상하는 것 또한 미래라는 불투명한 존재가 주는 기쁨 중의 하나다. 미래는 특정인을 위한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가질 수 있는 희망의 공간이다. 또 성공은 희망을 가진 자만이 성취할 수 있는 몫이자 전유물이다.

그렇기에 내세울 만한 자원이 없는 군위에 가장 필요한 것은 ‘희망의 힘’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는 격언처럼 작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도전정신이 필요한 시기다. 없던 자원도 만들어내기 위한 희망과 긍정의 힘이 우리 군위의 가슴을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궜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제공: 장욱 군위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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