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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 생각나는 요즘, 코펠보다 ‘안전’ 먼저 챙기세요!

admin 기자 입력 2013.05.23 11:48 수정 2013.05.23 11:48

↑↑ 장영욱 대장
ⓒ N군위신문
어느덧 산이 싱그럽게 복슬복슬해지고, 반팔셔츠 차림이 어색하지 않은 계절이 되었다. 햇살 따뜻한 날이면 가족들과 맑은 물 흐르는 곳으로 떠나 수박을 쪼개먹는 상상으로 오후를 보내곤 하지요. 아마도 우리는 조만간 아이들일 데리고 강, 계곡, 바다로 떠날 것이다.

물놀이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도, 우리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나들이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잊을 수 없는 슬픈 날을 맞이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겠지만.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에서는 166건의 수난사고가 발생했다. 그리고 178명의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원인은 안전부주의, 음주수영, 파도에 휩쓸림, 수영미숙 등이었다.

신나는 나들이를 떠올리며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캠핑도구를 챙기는 것 보다 바로 안전이다. 그리고 그 중 가장 빨리 시작해야 하는 것이 바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안전교육 하는 것이다.

강과 바다가 눈앞에 펼쳐져 아이들의 마음이 들떠버리면 당부와 지도가 제대로 되기 힘들다. 함부로 물에 뛰어들거나 장난치지 안 되는 이유와 위급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충분히 설명하고 응급처치법을 실습토록 한다. 평소 반복적 교육은 위급한 상황에서 엄청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두 번째, 물놀이 현장에 도착하여 소방서에서 설치한 경고판이나 구명환 보관함 등을 알아두어야 한다. 경고판은 소방서에서 그 구역에 관한 사전 데이터를 토대로 설치한 것이기 때문에 간과해서는 안 되는 메시지다.

그리고 구명환 보관함의 위치를 알고 있어야 위급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으므로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안전하다.

세 번째, 수영을 하기 전에 공기튜브와 같은 물놀이 장비의 상태를 확인하고 충분히 운동을 한 후에 입수한다. 만일, 물이 매우 차갑거나 햇볕이 너무 강렬할 때는 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네 번째,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주위에 소리쳐 알리고, 구조에 자신이 없는 경우 함부로 물속에 뛰어들지 않는다. 수영에 자신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미 물에 빠진 사람을 관찰하면 물살에 휩쓸린 경우가 많으므로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장대나 튜브, 아이스박스, 스티로폼 등 주위의 물건을 이용해서 구조를 시도해야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은 손에 잡히는 것을 결사적으로 끌어안으려는 본능이 있기 때문에 긴 나무나 옷, 밧줄 등을 던져주면 쉽게 구할 수도 있다. 이러한 조치를 취한 뒤 즉시 119에 신고한다. 수영하여 구조하는 것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익수사고 현장에 출동해 보면, 사람의 몸이 어찌 보면 참으로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목격자들은 사고자가 몇 번 허우적거리는 듯 하더니 이내 시야에서 사라진다고 말한다.

이렇듯 촌각을 다투는 수난사고에는 예방, 그리고 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 해 여러 지역에서 이뤄낸 수난사고 제로가 올해에는 전국 수난사고 제로로 확대되어, 안타까운 사연을 듣지 않기를 기대한다.

글제공: 의성소방서 구조대장 장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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