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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금연의 날”을 기억하는지요?

admin 기자 입력 2013.05.31 16:02 수정 2013.05.31 04:02

젊었을 때 흡연 유혹에 빠지지 않아야

↑↑ 김재동 경감
ⓒ N군위신문
‘어버이 날’ 등 각종 ‘날’이 유난히도 많았던 신록의 달 오월도 어느새 ‘세계금연의 날’을 마지막으로 호국의 달 6월에 바통을 넘겼다.

호국의 달 6월을 맞으면서 5월의 마지막 날에 정했던 세계 금연의 날을 되짚어 보는 것은 “청소년들이 흡연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야겠다”는 모 신문의 사설을 읽으면서 문득 지나쳤던 얼마 전의 기억이 떠오르면서 느낀바가 있어서다.

지난 5월 말 오후 쯤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동대구 역 주변을 지나다가 보기에도 앳된 젊은 여성 3명이 아무런 주변의식 없이 예(禮)는 찾아 볼 수 없는 자세로 담배 피우는 장면을 목격한 일이 있다.

순간, 세상 참 많이 좋아졌네, 꽃다운 젊은 나이에 “무슨 맛, 무슨 멋, 무슨 연유”로 저렇게 담배를 꼬나물고 히득거리며 악의 유혹에 빠졌을까? 하는 의문을 가졌다.

사실 필자 역시 젊은 나이에 연유 없이 물었던 담배를 30년 가까이 피우다가 어느 날 갑자기 “왜 피우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단호하게 끊었지만, 돌이켜 보면 왜 담배의 유혹에 빠져 건강을 해치고, 니코틴의 노예가 되어갔던지 철없고 어리석었던 그 기억들이 씁쓸하다.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고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담배는 없어지지 않고 흡연인구도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는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판매점 내부와 잡지 지면 등에서 제한적으로 담배광고가 가능하고. 담배업체가 사회·문화·체육행사를 후원하는 방식의 판촉활동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세계보건가구(WHO)가 세계 금연의 날(31일)을 맞아 지난 29일 성명을 내고 “흡연을 줄이려면 각국 정부가 모든 형태의 담배광고·판촉을 금지해야 한다고 전 세계에 촉구한 것은 이 같은 배경 때문으로 보인다. 담배업체의 광고·판촉·협찬을 금지한 나라들에서 담배소비가 평균 7%정도 줄었다고 하니 효과도 충분히 증명됐다.

호주·캐나다·노르웨이 등에선 판매점의 담배 진열조차 불법화할 정도로 적극적인 확산 방지 정책을 펴고 있다는데 우리나라는 국민을 니코틴 중독에 보호하는 정도가 아직 미약한 셈이다.

한국인의 전체 흡연율을 낮추려면 이미 니코틴에 중독되어있는 성인 흡연자의 금연 중독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아예 흡연을 시작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WHO가 “담배 마케팅이 젊은 세대의 흡연을 부추긴다”고 지적한 사실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부에서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광고·판촉을 통해 담배의 유혹에 빠져 새로운 니코틴 중독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한층 강력하게 펼쳐야 할 것이며, 이번 WHO의 성명에서 그 방향을 분명하게 찾아야 할 것으로 본다.

글제공: 군위경찰서 경무과장 경감 김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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