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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연기(煮豆燃箕)

admin 기자 입력 2013.06.19 15:25 수정 2013.06.19 03:25

ⓒ N군위신문
조조는 아들 조비, 조식(曹植)과 더불어 ‘삼조(三曹)’라고 불리며 건안시대의 문학을 활짝 꽃피웠다. 조조는 조비와 조식 두 자식 가운데 조식을 더 사랑하여 항상 그가 조비보다 먼저 태어나지 못한 것을 한스럽게 여겼다.

조식은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10세가 되면서부터 시를 지었고 그 문장 또한 뛰어났다. 조비 또한 문제(文才)와 함께 출중한 무예(武藝)도 겸비했다.

조비는 조조가 완성에 주둔하고 있을 때 장수의 야습을 받아 큰형 조앙(曹昻), 사촌 조안민(曹安民)이 피살되던 때에도 10세의 어린나이로 혼자 말을 타고 탈출하는 등 온갖 역경을 조조와 함께 겪으면서 왕업을 이룬 그였지만 조조의 사랑을 아우 조식에게 빼앗겨 그를 질투 했다.

조조가 죽은 후 한나라로부터 천하를 빼앗아 황제로 즉위하여 위문제(魏文帝)가 된 조비는 여전히 조식에 대한 질투심이 사라지지 않아 그를 죽이려고 마음먹었다.

어느 날 조식에게 일곱 발자국을 걷는 짧은 시간내에 시 한수를 짓도록 명령하고 만약 시를 짓지 못하면 그를 참형하겠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조식은 즉시 일어나 일곱 발자국을 걸으면서 시 한수를 지었다.

煮豆持作羹, 漉菽以爲汁. 萁在釜下燃, 豆在釜中泣. 本是同根生, 相煎何太急.(콩을 삶아 콩국을 만들려, 콩을 걸러서 즙을 내네. 콩 대는 솥 아래에서 불타고, 콩은 솥 안에서 눈물을 흘리네. 본래 한 뿌리에서 났건만, 서로 볶아 대는 것이 어찌도 이리 급한가.)

조식은 자기를 죽이려는 형의 핍박을 받고 이 시를 지어 형을 풍자했다. 이 시를 들은 조비는 아우 조식의 재능에 새삼 감탄하며 차마 그를 죽이지 못했다.

이 고사에서 유래하여 형제끼리 서로 다투고 죽이는 것을 ‘자두연기’(煮豆燃箕) 라고 비유한다. 또한 조식이 일곱 발자국을 옮기면서 짧은 시간에 절묘한 시 한수를 완성한 것을 칠보성시(七步成詩), 문학적 재능이 뛰어난 것을 칠보지개(七步之才)라고 한다.

또는 자두연기(煮豆燃箕)란 용어로도 사용한다. 콩을 삶는데 콩깍지를 땐다는 뜻으로 골육인 형제가 서로 다투어 괴롭히고 죽이려함을 비유한 말로, 조조의 큰 아들 조비가 아우인 조식에게 일곱 발자국을 걷는 동안에 시를 짓지 못하면 큰 벌을 내리겠다고 엄포를 놓았을 때 지은 시중의 한 구절로 그 시를 칠보시(七步詩)하고도 부른다.

글제공: (사)국민행동본부 부산광역시 사무처장 박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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