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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광복의 그날을 잊지 말자

admin 기자 입력 2013.08.16 14:39 수정 2013.08.16 02:39

↑↑ 사공화열 발행인
ⓒ N군위신문
8월 15일, 우리 대한민국이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서 벗어나 나라와 주권을 다시 찾은 기념일로 올해 68돌을 맞았다.

필자는 15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제일 먼저 태극기를 찾아 대문에 걸었다. 매년 의례적으로 하는 작은 의식이었지만 올해는 감회가 달랐다. 노랫말처럼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일 때 가슴이 뭉클했다. ‘나도 이제 늙었구나’하는 생각이 잠시 스치기도 했다. 사소한 일에도 눈에 눈물이 맺힌다.

광복절을 4일 앞둔 지난 11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신 이용녀 할머니께서 세상을 뜨셨다. 향년 87세셨다. ‘나눔의 집’에 따르면 이용녀 할머니는 1926년 여주에서 태어나 16살에 싱가포르를 거쳐 미얀마에서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생활을 강요당했다. 해방 후 랑군 수용소를 거쳐 1946년 부산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할머니는 2002년 12월 7일부터 나흘 동안 일본 도쿄 구단회관에서 열린 ‘2000년 일본군 성노예전범 국제법정’에 참석했고, 국내외 증언을 통해 일본의 전쟁범죄를 고발하고 공식 사죄를 요구하는 투쟁을 했다. 작년에는 일본대사관 앞에 말뚝 테러를 저지른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한 바 있다.

일본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와중에 이 할머니는 일본군위안부 피해 후유증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며 몇 차례 입소와 퇴소를 반복했다고 한다.
이용녀 할머니의 별세 소식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결국 일본정부의 사과를 받지 못하고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우리가 오늘 이렇게 광복절을 즐겁게 기념할 수 있는 것은 광복을 맞게 해준 많은 애국지사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는 이 평화로움에 익숙해져 광복절의 의미도 애국지사의 희생도, 그리고 일본이 저지른 끔찍한 만행도 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역사는 잊는 것이 아니라 되새기는 것이다. 그래야 우리가 똑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과거의 역사를 바로 알고 이해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68년 후 또다시 이용녀 할머니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오늘 우리가 ‘대한민국’에서 자유롭게 한글을 쓰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우리가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나 광복을 맞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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