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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향우소식

“나는 군위가수다”

admin 기자 입력 2013.08.16 14:51 수정 2013.08.16 02:51

이미테이션 가수 은해기씨 예명 ‘현칠’로 활동 인기

 
ⓒ N군위신문 
“나는 군위가수다.”
이미테이션 가수 은해기씨(59·예명 현칠). 가수 현철과 외모는 물론 제스처와 말하는 것까지 쏙 빼닮아 ‘현칠’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전국을 무대로 동네 경로잔치, 지자체 축제 등 각종 행사에서 ‘봉선화 연정’같은 현철의 히트곡을 걸출하게 불러 이미테이션 가수로서 제법 지명도를 얻고 있다.
그런 은 씨가 알고 보니 자기의 노래를 가진 지역 향토가수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거기다 10년 넘게 토목일과 가수를 겸한 투잡족이기도 했다.

군위가 고향인 은 씨는 지금도 주소지가 군위인 애향심 깊은 가수다. 군위에서는 인기를 끌고 있는 그는 직접 작사·작곡한 ‘삼국유사의 얼’, 2006년에 발표한 ‘세상만사 궁금합니다’ 등 자기 노래를 여러 곡 갖고 있다.

특히 삼국유사의 고장인 군위를 소재로 한 ‘삼국유사의 얼’을 부르며 전국적으로 군위를 홍보하고 있다.

은 씨의 원래 직업은 토목업이었다. “가수로 데뷔하기 전 삽질하면서 현철 형님의 노래를 수도 없이 불렀지예. 어떨 땐 형님이 방송프로그램 ‘체험삶의 현장’에 나왔나 싶어 지나가던 사람이 사인 받으러 곧장 달려왔다 아입니꺼. 그냥 형님과 똑같다는 말이 너무 좋았지예” 웃는 모습이 천생 현철이다.

현칠로 활동하게 된 사연이 재미있다. 두 번이나 나가게 된 전국노래자랑에서 사회자 송해 씨가 현철과 똑 같다는 말을 반복해 2000년 MBC팔도모창대회에 출전했다.
그 후 공식적인 이미테이션 가수로 활동하게 됐다는 것. 물론 본업인 토목업을 계속하면서 말이다. 그에게는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은 씨의 차 트렁크에는 서로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반짝이 의상과 공사 공구를 함께 넣어 다닌다. 공사현장에서 일하다가도 공연시간이 다가오면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 무대로 달려가기 위해서다. 두 가지 일을 하느라 힘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는 스스로를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현재 자신의 노래로 ‘군위 아리랑’, ‘한밭 돌담길’등 신속을 발표한 은 씨는 “그래도 내 목소리를 내고 싶다. 비록 지금은 유명가수의 흉내를 내고 있지만 언젠가는 현칠이 아니라 나만의 이름과 노래로 무대에 당당히 서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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