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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정치일반

담배값 인상법도 내놨는데…

admin 기자 입력 2013.08.16 14:56 수정 2013.08.16 02:56

‘브레인’ 전략기획본부장 김재원 의원

↑↑ 김재원 국회의원
ⓒ N군위신문
지난달 22일 국회에서는 계엄법 개정안이 발의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법안 발의자는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경북 군위·의성·청송). 담뱃값 인상법 등 폭발력이 큰 법안을 주로 발의, 늘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가 다시 민감 법안을 내민 것이다.

김 의원을 만난 것은 바로 다음날이다. 그는 ‘뜬금없다’는 주변 반응을 이해한다면서도 자신의 철학을 분명하게 제시했다. “후대에 해악을 넘겨주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문제를 인식하고 손을 대야 해요. 그게 정치의 역할이고. 비를 맞지 않으려면 맑은 날 우산을 준비해야죠.”

□ 계엄법·담뱃값…‘뜬금법’ 전문? = 계엄법 개정안은 계엄기간을 6개월로 한정하되 필요한 경우 연장하도록 했다. 계엄해제 이후엔 군사법원이 재판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젊은 세대에게 ‘계엄’의 뜻조차 생소할 만큼 사문화된 법안인데 왜 고치자는 걸까.

그는 “로마시대에도 독재관 임기를 6개월로 했는데 우리는 계엄의 기한이 없다”며 “우리나라에 계엄이 선포되고 한 번도 정상적으로 평시로 전환한 적이 없는데 이와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도발 등으로 국지적인 계엄상황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며 “지금 법을 정비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회에도 기피법안이 있다. 공연히 손댔다가 성과는 없고 부담만 커지는 법안은 누구도 나서서 고치려 하지 않는다. 그가 담뱃값을 지금보다 2000원 가량 인상하는 법안을 냈을 때는 의원실 전화기에 불이 났다. 국민건강과 정부재정을 동시에 고려한 결과였지만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로 논란이 뜨거웠다.

그의 지역구엔 담배농가가 적지 않다. 담배소비위축과 소득감소를 우려한 주민들은 “하필 김 의원이 이 법을 내느냐”고 묻기도 했다. 주민들에게 “걱정 마시라, 잘해보겠다”고 답하긴 했지만 이런 일은 또 있었다. 국민연금법 개정안이다.

어떤 방향으로 법을 고치든 국민연금법은 함부로 건드렸다간 욕먹기 십상이다. 이러다보니 관심을 끌기 위해 일부러 기피법안을 다룬다는 오해도 받는다. 그는 “참으로 곧은길은 굽어 보인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중요하지 않은데 당장 해결해야 하는 일이 있고, 중요하지만 당장 목전에 오지 않은 일이 있어요. 국민연금만 해도 줄곧 제도를 고쳐왔지만 대체로 2050~2060년 되면 재정이 고갈된다는 거 아닙니까. 지금 뭉개고 넘어갈 수 있다 해도 국민에게 듣기 좋은 거짓말만 해서 정치가 어떻게 되겠어요.”

□ “나는 친박이다. 그런데…” = 김 의원은 행정고시를 거쳐 공무원 생활을 7년을 하고 다시 사법고시에 도전, 검사로 변신했다. 그리고 2004년 총선에 ‘젊은 피’로 당선, 정치권에 들어왔다.

이력에서 보듯 그는 다재다능하다. 특히 기획력, 분석력이 좋다는 평가다. 정치 입문 전까지 일면식도 없던 박근혜 대통령의 눈에 띈 것도 그래서이다. 18대 총선에 출마하지 못하고 ‘정치평론가’로 지낼 때 라디오 진행을 맡을 정도로 언변도 좋다.

주목받은 만큼 위기도 많았다. 지난해 대선기간 당 대변인이 되자마자 ‘취중 막말’ 사건으로 자진사퇴했다.

김무성 의원이 2007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사전에 봤다는 이야기를 당 밖에 흘린 사람으로 지목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2007년 대선경선때 박근혜캠프 대변인 등 핵심으로 활약했지만 경선패배로 18대 공천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현재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사태,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등 정치이슈를 무대 뒤에서 주도해야 하는 자리다.

“정치에 뛰어들고 10년, 단 하루도 마음이 편안했던 적이 없어요. 늘 노심초사, 조바심을 가졌죠. 18대 총선에 공천을 못 받은 것도 내부문제로 그랬으니 인간적으로 힘든 면도 있었고. 정치는 하루하루가 늘 위기이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그는 3남1녀 중 막내로 큰형, 누나, 작은형이 있다. 누나는 말단공무원으로 일하며 작은 형 대학 학비를 댔고 작은 형은 증권사에 취직, 동생 학비를 묵묵히 댔다. 최근 그 형이 증권사 사장에 올랐다. 김원규 우리투자증권사장이다.

그는 가족 얘기를 하다 “막내가 혜택을 많이 받았다”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대구에 사는 누나는 암 투병 중이다. 그는 홈페이지에 “누나 생각만 하면 가슴이 저려온다”고 적었다.

■이력 △경북 의성(49) △대구 심인고, 서울대 법대 △서울대 행정대학원(석사) △제31회 행정고시·36회 사법고시 △서울·부산지검 검사 △17·19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2011),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현재)

기사출처: 머니투데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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