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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정치일반

안랩, ‘농협 전산망 사고’ 책임은 인정 피해보상은 거부

admin 기자 입력 2013.10.18 10:44 수정 2013.10.18 10:44

사고 직후 사과한 안랩, 이젠 피해 보상 협상은 물론 피해 언급조차 기피

지난 3월 20일 방송 및 금융 6개사에 대한 대대적인 사이버 테러가 감행되어 농협을 포함한 6개사의 전산망이 마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에서 안랩은 일정부분 책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건 발생 후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손해배상은커녕 그 책임에 대한 언급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농협에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군위군ㆍ의성군ㆍ청송군)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안랩의 V3 백신이 설치된 농협 직원의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되었고, 안랩이 납품한 APC 서버(자산 및 중앙관리 서버)의 결함과 안랩의 관리 소홀로 그 악성코드가 APC 서버에 전염되면서 전국 농협으로 확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농협은행 및 회원 농ㆍ축협의 단말기 42,223대 중 17,137대, 자동화기기 32,004대 중 12,857대가 사용 중단되는 등 업무용 PC의 약 40%가 하드디스크 손상으로 거래가 중단되었으며, 시스템 복구 비용으로만 최소 50억원이상이 소요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은 안랩과 총 5차례의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안랩은 “상호 신뢰회복 협상 시 3.20 사고를 언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답변하며 책임을 통감한다는 숙연한 입장이 손해배상은 고사하고 전산망 사고에 대한 언급조차 하지 말라는 입장으로 바뀐 것이다.

지난 2011년 4월 12일에 농협 전산망에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는 IBM서버가 해킹되어 275대의 서버가 손상되었을 때, IBM이 농협이 입은 직·간접 손해 197억원에 대해 115억원을 보상한 사례가 있어, IBM과 정반대되는 안랩의 대응에 대한 농협 내부에서의 비난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랩의 말 바꾸기보다 더 이상한 것은 전산망 사고의 피해자인 농협이 계약 상 권리인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는커녕 협상을 진행할수록 안랩의 눈치만 보며 안랩에 매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농협은 지난 6월 전산망 사고에 대한 법적 대응을 위해 김앤장과 5억원의 법률자문 계약을 체결했으나 사고 발생 후 7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단 한건의 자문보고서도 받지 못했고, 간접적인 피해액조차 추계하지 못하고 있다.

안랩은 ‘대한민국 대표 보안기업’이라는 브랜드로 정부,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의 보안사업에 주요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2004부터 2012년까지 9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1위, 윤리경영 대상, ‘투명회계상’ 등을 수상하여 많은 국민들에게 존경받는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직후 책임을 통감하며 고객사에 사과한다는 입장은 간데없고 피해보상에 대한 책임회피는 물론이고 책임을 언급하기만 해도 협상이 무산될 수 있다고 위협하는 안랩의 태도는, 그동안 소비자와 국민이 그동안 알고 있던 안랩의 이미지나 안랩이 표방한 모습과는 달라도 너무 달라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이에 대해 김재원 의원은 “전산망 사고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농협중앙회가 계약 상 정당한 권리인 손해배상청구권조차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러한 무사안일한 태도가 농협중앙회에서 전산망 장애가 반복해서 벌어지는 가장 큰 이유이다. 향후 유사한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번 사건에 대한 원인을 명확히 하고 책임소재에 따른 피해를 철저히 보상받아야 한다”라고 농협중앙회의 조속한 조치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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