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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정치일반

알바생이 불법경마 현장단속

admin 기자 입력 2013.10.23 17:50 수정 2013.10.23 05:50

김재원 의원, “마사회 불법사설경마단속 시늉만 내”

한국마사회가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을 내세워 불법사설경마 단속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장외발매소에 대해선 제대로 된 단속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객장 내 불법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설치한 CCTV도 한 사람이 많게는 302대나 감시하고 있어 한국마사회가 불법사설경마 단속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재원 의원(군위·의성·청송군)이 한국마사회로부터 제출받은 ‘불법사설경마단속 인력 배치 현황’에 따르면 마사회는 대학생 공원도우미(PA) 20명을 위촉직원 2명, 청원경찰 4명과 함께 현장단속에 투입하고 있었다.

경찰 경력을 가진 위촉직원이나 관련 법률에 의해 일정조건을 갖춘 청원경찰과 달리 공원도우미들은 대부분 대학생 신분의 시급제 아르바이트생으로, 유단자라는 이유만으로 함께 투입되고 있다.

또 한국마사회는 전국 30개 장외발매소에 대한 불법사설경마 단속 직원을 고작 4명만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대전, 광주, 대구, 부산연제, 부산범일, 창원 등 남부권역 6개 발매소에는 아예 단속인력이 없어 불법사설경마에 무법천지나 다름없는 실정이다.

나머지 24개 수도권 지역도 직원 3명이 일주일 단위로 순회를 하는 정도여서 한국마사회가 단속 시늉만 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내부 객장내 불법 행위를 단속하기 위한 CCTV의 운영 역시 부실했다. 한국마사회는 서울, 부산, 제주경마공원을 비롯한 전국 30개 장외발매소에 평균 119대의 CCTV를 운영하고 있었으나, 정작 이를 전담하는 인력이 부족해 1인당 87대나 감시하고 있었다.

광주발매소의 경우 담당 직원 혼자서 320대의 CCTV를 감시하고 있어 제대로 된 단속활동이 이뤄질 지 의문이다.

김재원 의원은 “얼마 전 우리나라 불법사설경마시장 규모가 년간 33조원이라는 통계가 발표된 상황에서 한국마사회가 과연 이를 단속할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다”며 “책임도 못질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과 몇몇 단속요원들에게만 맡겨놓을게 아니라 마사회 전체가 이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바로 알고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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