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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군위신문 |
대망의 2014년 갑오년(청말띠) 새해가 밝았다. 직장인의 최대 로망은 승진이다. 승진만큼 직장인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도 드물다.
학교를 갓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다 보면 어느새 초급간부의 서열에 다가선다. 이때부터 승진으로서의 고행이 시작된다.
그렇다고 승진이 직장인의 전부일 수는 없다. 적성에 맞는 자기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만족과 보람을 얻는 것도 비길 수 없는 행운이다.
그러나 직장이라는 조직사회에서 능력과 업적이 객관적으로 보상되는 수단이 곧 승진인 만큼 승진은 샐러리맨들의 꿈이라 할 수 밖에 없다.
조광조는 그의 나이 34세인 1515년(중종 10년)에 조지서사지(造紙暑司祗)라는 종6품(현
감, 찰방=현 5급사무관)에 해당하는 관직에 초임으로 발령받았다. 이후로 빠른 승진을 거듭해 중종 13년 11월에 사헌부 대사헌(관찰사, 참판=현 차관급)에 임명되었다.
관직에 나아가간지 40개월도 되지 않아서 정2품에 해당하는 대사헌이 되었던 것이다. 조광조의 삶은 파격 그 자체였다.
연산군을 몰아내고 집권한 신진사류의 대표적인 인물이 조광조였다. 조선조를 통틀어서 조광조처럼 불과 4년 만에 여러 관직을 두루 거쳐 대사헌에 오른 인물은 없었다.
하지만 이런 조광조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급진 개혁에 위기를 느낀 반대파들에 의해 기묘사화(1519년 중종14년)가 일어났다. 남곤, 심정 등 훈구파들의 재상들이 당시 새로운 혁신을 감행한 젊은 선비들에게 화를 입혔다.
연산군을 폐하고 왕위에 오른 중종은 정치를 개혁하고 패기에 넘치는 조광조는 등 신진사류를 등용시켜 성리학을 크게 장려했다. 이에 조광조 등은 중종의 신임을 얻어 왕도정치를 실행하고 자격이 없는 공신들의 공신호를 박탈하는 등 과격한 혁신정책을 썼다.
여기에 불안을 느낀 심정, 남곤, 홍경주 등이 갖은 모략과 음모를 써 조광조일파가 민중의 지지를 받아 반역을 꾀하려 한다고 주장하며 많은 30대 젊은 선비들이 죽음을 당하고 이를 옹호한 대신들도 파면 혹은 죽음을 당했다.
조광조는 자신을 가장 신임해준 중종임금으로부터 사약을 받았다. 너무나도 빠른 승진이 가져온 불운이었다.
사주(국어사전에는 사람이 태어난 해·달·날·시 네 가지를 뜻한다)에는 상관(傷官)이라는 것이 있다. 이 말은 관(官)을 상하게 한다는 뜻인데 이 상관은 똑똑함의 대명사이기도 하다.
남녀를 불문하고 사주에 상관이 있으면서 그 기운이 강하다면 머리가 비상하고 재주가 많다. 눈치가 빠르고 재치가 있으니 어디를 가나 싹싹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이 상관은 정관을 상하게 하니 안타깝게도 능력은 있지만 유독 관운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사주를 타고난 팔자소관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결혼중매에는 사주를 보고 결정하는 사람이 많다.
삼성 고(故)이병철 회장은 회사사원을 뽑을 때는 옆에 관상(觀相: 사람의 얼굴을 보고 그 성질이나 운명을 판단하는 일)을 보는 사람(점쟁이)이 앉아서 합격 불합격을 결정했다고 한다.
새해에도 신년운세나 토정비결을 보려는 사람들이 점집을 찾는다. 점쟁이는 남의 신수(身數)를 봐주는 사람으로 몸에 신이 내려 인간의 소원을 듣고 또 귀신의 뜻을 전하는 능력을 갖춘 무당에서 파생되었다고 한다.
무당은 부족국가가 성립되면서 왕과 국가의 길흉화복을 및 운명을 예언했는데 고구려에서는 사무(師巫), 신라에서는 일관(日官), 백제에서는 일자(日者)로 명명했다.
조선을 개국한 태조 이성계의 젊었을 적 일화다. 어느 날 한자 하나를 짚으면 앞날을 내다보는 점쟁이를 찾아가 고른 게 ‘問(물을 문)’자.
問의 ‘口(입구)’를 왼쪽에 붙여도 오른쪽에 붙여도 ‘君(임금 군)’이니 반드시 왕이 될 것이라는 풀이가 나왔다. 이는 글자를 파자한 형상에다 사람의 기상을 합쳐서 본 점괘라고 할 수 있다.
점치는 방법도 시대상을 반영하면서 변천했다. 옛날에는 쌀과 돈을 던져서 점치는 쌀점과 돈점, 새가 물어온 쪽지로 점괘를 보는 새점 등이 대표적이었지만 지금은 인터넷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점치기 홍수시대를 맞았다. 그만큼 개인과 가정의 미래가 불안함을 반영하 것 같다.
갑오년(甲午年) 운세는 어떨까. 적마는 병오년, 황마는 무오년, 흑마는 임오년, 백마는 경오년인데 청마는 음양오행 원리로 말띠 중에서 ‘木’과 ‘火’의 해로 불은 나무가 없으면 살 수가 없고 나무는 불이 있어야 성장하며 나무는 종이를 종이는 책을 만들고 책은 교육과 지식을 깨우치는 이치.
올해가 말의 해이니 말의 종류부터 알아보자. 검은말(가리말), 누런말(공골), 흰말(부루), 붉은말(절따), 밤색말(구렁말)이 있다.
몸이 희고 갈기가 검은 말은 ‘가리온’, 이마와 뺨이 흰말은 ‘간자’, 등에 검은 털이 난 누런말은 ‘고라’, 누런 바탕에 흰빛이 섞인 말은 ‘황부루’라 하는데 고려 말 몽골의 지배를 받으면서 유입된 단어들이다.
우리 역사에서 갑오년은 고난과 격동의 해였던 적이 많았다. 1243년 몽골의 3차 침입, 1594년 임진왜란이 발발한 해, 1654년 효종이 러시아를 공격한 나선정벌이 있었던 해, 1894년은 동학군들이 갑오세(甲午歲), 가보세!를 외치며 죽창 들고 일어났으며 갑오개혁이 시행된 해,2014년은 갑오년 청마의 해.
만물이 순조롭게 순행할 여자들은 말띠라면 고집과 팔자가 세다고 전한다. 이런 이야기도 모두가 일본에서 건너온 속설이다.
말은 행동이 적극적이고 진취적이며 사람과 교감이 잘 되는 영리한 동물이다. 튼튼한 말이 땅을 박차고 힘차게 내닫는 듯이 올해는 각 가정마다 ‘가화만사성’하고 맡은 바 자기 일에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그 대가는 희망찬 갑오년이 되지 않을까.
올해는 지방선거에다 경제 회복, 사회통합, 안보강화 등 난제가 산적한 해이지만 국운이 상승의 해로 모든 일들이 잘 풀려서 국민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함께 하는 갑오년이 되길 기대해 본다.
글쓴이: (사)국민행동본부 부산광역시 사무처장 박종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