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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사람들

군위휴게소 ‘된장뚝배기’ 인기짱

admin 기자 입력 2014.03.26 17:40 수정 2014.03.29 05:40

"된장이 무르익고 있어요"

휴게소 음식하면 라면, 우동, 호두과자처럼 뚝딱 먹어치우는 간이음식을 많이 떠올리지만, 천천히 즐길 만한 이색 음식도 적지 않다.
ⓒ N군위신문

더 이상 바쁜 귀경길에 후다닥 요기만 했던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은 더 이상 없다. 지역 특산물로 만든 백반부터 삼겹살, 직접 담근 된장으로 끓인 된장찌개까지, 골라먹는 재미가 있는 휴게소 식당의 진화가 계속되고 있다.

군위지역에서는 중앙고속도로 군위휴게소의 ‘된장 뚝배기’가 깊고 구수한 맛으로 전국 휴게소의 맛 강호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대한민국 사람은 장맛에 산다. 특히 된장 뚝배기는 사시사철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그래서 전국 한식당 어디에나 있는 흔한 메뉴이면서도 가장 맛내기 어려운 맛이다.

이런 된장의 맛을 제대로 내는 휴게소 식당이 바로 ‘군위휴게소 한식당’이다.
이곳 휴게소 옥상에는 장독 50개가 반짝인다. 매년 3월이면 휴게소 배미경 주임 외 4명이 장을 담그는데 지난 19일 장 담그는 날이었다.

이날 된장 항아리에 천일염을 넣고, 메주를 담갔다. 메주는 2007년 농림부 장관 우수상을 수상한 ‘안동 제비원 전통식품’ 메주(국산콩)를 쓴다.

그 다음 지글지글 타는 숯을 넣고 고추와 대추 몇 개를 담근 후 메주가 떠오르지 않게 막음을 한 후 뚜껑을 덮고 된장이 잘 발효되도록 양지에 두었다.

이렇게 담그면 보통 24말 600kg 된장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2년간 숙성시킨 된장을 보글보글 끓여 손님상에 낸다. 한 숟가락 떠 입에 넣는 순간 눈이 감기는 맛. 그리운 어머니의 손맛이다.

군위휴게소 정철규 소장은 “우리가 제일 먹고 싶은 밥은 바로 ‘집밥’이다. 그래서 그 맛을 내기 위해 직접 장을 만들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사절진찬(四節珍餐)’, 사시사철 즐기는 진귀하고 맛이 좋은 음식이라는 뜻이다. 문득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진다면 군위휴게소에 잠시 쉬어가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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