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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군위신문 |
옛날과 달리 요즘사람들은 모두 바쁘다. 안 바쁜 이가 별로 없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학원으로가 공부하고 집에 와서도 책을 본다.
아버지들은 더 바쁘다. 도시의 높은 빌딩은 밤 열두시가 넘어도 불이 꺼질 줄 모른다. 모두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밤샘을 했다는 사람들도 많다. 조금 일찍 퇴근한다 해도 바로 집으로 오는 아버지는 드물다. 회사 동료 또는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셔야 한다. 도시의 술집들이 열두시가 넘어도 성황인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엄마도 바쁘다. 요즘 엄마들도 거의 다 직장을 다니기 때문이다. 집에 오면 아이들이 없다. 모두 학원에 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면 우리나라의 많은 가정에서 식구들이 한자리에 모여 앉아 밥을 같이 먹을 일도, 모여 놀 시간도 거의 없어 보인다. 모두 따로따로 자기 일에 열중할 뿐이다. 그러면 가족들이 언제 만나 같이 밥을 먹고 논다는 말인가.
모두 각자 자기 일만 하는 데 어느 짬에 서로의 삶을 이야기 한단 말인가. 아내는 남편에게 언제 고민과 고충과 자기의 기쁨을 나누고, 남편은 언제 아이들과 아내의 고민을 듣는단 말인가.
한마디로 소통의 부재는 서로의 외로움만 키울 뿐이다. 나이 육십이 넘은 사람들은 대부분이 가난하게 지냈다. 못 먹고 못 입고 배가 고파 불행했다.
그러나 지금은 잘살게 되었다고 한다. 배가 부른 것이다. 잘 살게 된 만큼 우리들은 지금 행복한가?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가로 젓는다.
못 먹고 못 입고 살았던 그때는 지금처럼 가족들이 한집에 살면서도 각자의 일상생활에 쫓겨 얼굴 볼 겨를도 없이 살진 않았다. 가난해도 식구들이 모여 같이 밥을 먹는 것은 어길 수 없는 일이었다.
한 밥상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시간을 보내며 집안의 화목을 다졌다. 아버지가 조금 늦게 돌아오시거나 식구들 중 누가 없으면 기다렸다가 밥을 먹었다.
어머니들이 밖에 나가 노는 아이들을 부르는 소리가 해지는 마을에 울러 퍼졌다. 가족을 부르는 따듯한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으며 우린 자랐다.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는 지금 과연 따로 따로 행복 한가? 아내가 밥을 짓고 있는 집으로 서둘러 돌아가는 남편이 있는가? 해가 지면 엄마가 기다리는 집으로 뛰어 들어가는 아이들이 있는가? 식구가 식탁에 둘러 앉아 밥을 먹은 적이 언제 있었던가?
이 하찮은 가치들이 점점 사라지는 게 아쉬운 것은 비록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크고 거대 하고 화려한 것들에 가려진 가족들의 가치가 더 그리운 시절이다. 꿈과 희망의 달 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우리 모두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가족들에 대하여 더많이 생각하고 또 생각한 것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사)충효예실천운동본부 부총재 김종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