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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영 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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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국어사전에 보면 계모(繼母)는 아버지가 재혼해서 얻은 후처를 말한다. 의붓어머 또는 의모(義母), 새엄마로도 불리는 계모의 통상 이미지는 그리 좋지 않다.
콩쥐팥쥐의 배씨, 장화홍련의 허씨, 심청의 뺑덕어멈, 백설공주의 새 왕비, 신데렐라의 새엄마 등은 우리가 잘 아는 설화와 소설, 동화속의 대표적인 계모들이다.
‘계모=악녀’라는 인식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후처들이 하나같이 본처자식을 지독하게 학대하는 것으로 묘사한 영향이 크다 하겠다.
악덕이미지로 굳어진 탓에 계모는 이제 명칭조차도 고약하게 들린다. 그럼 좋은 계모는 없었을까? ‘악한계모’와 정반대의 계모를 설명할 때 많이 드는 예가 하나있다.
존경의 인물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은 8살 때 친모가 밀크병(독초를 먹은 소젖을 먹고 걸리는 병)에 걸려 죽었다. 이후 계모로 들어온 사라부시 존스턴은 링컨을 친자식처럼 아꼈다. 그녀는 이웃에서 책을 구해다 주며 링컨의 교육을 중요시했다.
링컨 성장기에 계모는 정신적 지주였고 훗날 전세계서 존경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계모의 헌신적 뒷받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목하 2014년 ‘두 계모’의 행동 때문에 온 한국 사회가 떠들썩했다. 36세의 ‘칠곡계모’와 40세의 ‘울산계모’는 시끄럽게 군다고 소풍 보내달라고 떼쓴다며 10살도 채 안된 의붓딸을 무차별하게 구타해 각각 숨지게 한 무서운 계모들이다.
그런데 법원 1심공판에서 “살인의 고의성이 인정 안 된다”며 칠곡계모는 10년, 울산계모는 15년의 징역형을 받는데 그쳐 어린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와 여성단체에서 ‘송방망이처벌’이라고 항의했다.
검찰이 판결문 검토 후 두 사건 모두 항소할 방침이라니 향후 재판결과를 더 지켜봐야하겠지만 금수만도 못한 악행의 처벌이 너무나 미흡한 게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번사건으로 계모를 흑백논리로 내몰거나 해서는 안 된다. 이제 재혼은 자연스러운 시대의 모습이다. KBS1TV ‘아침마당’이나 KBS2TV ‘사랑과 전쟁2’ 프로는 모두 재혼과 이혼이야기를 실감나게 다루고 있다. 특히 이땅 어디에 있을 ‘착한 새엄마들’까지 편견의 눈으로 보는 일은 더욱 더 없어야 할 것 같다.
5월은 가정의 달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등 참 좋은 날들이 많다. 각 가정마다 뜻 깊은 일들이 많이 이뤄지는 달이 되었으면 한다.
2014년 제6회 6.4지방선거
부정선거감시단
부산고문 박종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