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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군위신문 |
금년에는 유난히 폭염이 자주 발생하고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고온 다습한 시기에는 말벌 개체수가 급증하기 때문에, 야외활동이 많은 휴가철 말벌 떼 공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말벌은 꿀벌에 비해 덩치는 무려 10배가량 크고, 한 번에 쏘는 독의 양이 일반 꿀벌의 무려 15배에 달하는데다 계속해서 침을 쏠 수 있어 공격을 받으면 자칫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다.
특히 말벌 독은 여러 가지 단백질이 함유돼 있어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경우 한번만 쏘이더
라도 전신마비와 호흡곤란 등 치명적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 벌에 쏘인 부위만 부으면서 가벼운 통증만을 가져오기도 하지만, 몸 전체에 두드러기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고, 혈관부종, 위경련, 설사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만일 말벌 독으로 인두, 후두, 기도 위쪽이 심하게 부으면서 쇼크가 일어난다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벌 쏘임 예방방법으로는 야외 활동 시 벌이 좋아하는 단 음식을 먹는 일은 삼가고, 벌을 자극하는 향수, 화장품과 밝은 계통의 의복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벌집을 건드려서 벌이 주위에 있을 때에는 벌을 자극하지 않도록 하고 만일 건드렸다면 달아나는 게 최선책이다. 벌의 비행속도는 시속 40~50km로 사람보다 빠르지만 벌집에서 달아나는 사람을 계속 추격하지 않는 습성이 있다.
또 간혹 납작 엎드리면 된다는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말벌의 경우 도리어 큰 화를 당할 수 있다.
벌침에 쏘였다면, 손톱이나 핀셋보다는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 피부를 밀어 벌침이 빠지도록 한 후 비눗물로 깨끗이 씻고 얼음주머니로 냉찜질하는 것이 좋다. 만일 심하게 기침을 한다든지 호흡이 곤란해지거나 온 몸에 힘이 없고 의식이 몽롱해 질 때에는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야 하겠다.
아울러 주택가 주변 말벌집 제거를 위해 장대로 건드리거나 분무형 살충제 등에 불을 붙여 벌집제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화재뿐만 아니라 화상 및 집단 벌 쏘임의 우려가 있으므로 벌집을 함부로 제거하지 말고 119에 도움을 요청하여 제거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렇게 야외활동 시의 벌 쏘임 사고도 예방수칙과, 응급조치요령을 사전에 숙지한다면 최악의 사고는 막을 수 있을 것이며, 야외활동 시에는 항상 동료와 함께하는 습관을 길러 올해는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의성소방서 예방안전과 지방소방장 황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