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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에 함께할 친구의 중요성

admin 기자 입력 2014.07.21 18:18 수정 2014.07.21 06:18

ⓒ N군위신문
노년(老年)이 되면 인생을 함께 걸어갈 친구가 매우 중요하다. 친구는 젊어서나 늙어서나 돈, 건강, 배우자 못지않게 중요하다. 태어나면서 죽을 때까지의 삶은 나 혼자만의 삶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동행을 하면서 평생을 살아가야 한다.

어린 시절은 부모형제와 동행을 하면서 살지만 조금 자라면서는 친구들을 사귀게 된다. 성인이 되면 결혼을 하여 평생의 반려자와 함께 동행을 한다.

어떤 친구는 형제보다도 더 친밀해 지기도 한다. 문제가 생겼을 때 상담할 수 있는 친구, 다른 사람에게 밝히고 싶지 않은 일도 털어 놓을 수 있는 친구, 마음이 아플 때 의지하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를 사자성어로 관포지교(管鮑之交) 또는 간담상조(肝膽相照)라고 한다. 간과 쓸개를 서로 내 보인다는 말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친밀히 사귄다는 뜻이다.

옛 선비들은 적당한 나이가 되면 벼슬을 고사하고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과 어울려 풍류(風流)를 즐겼다. 풍류는 자연을 가까이 하는 것으로 맛과 멋과 운치, 그리고 글과 음악과 술 등을 여유롭게 즐기는 것으로 조선조 선비들의 생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

인생에 건강, 돈, 노후에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취미 등도 중요하지만 친구 또한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괴테는 200여 년 전에 이런 말을 했다. “노년의 가장 큰 적(敵)은 고독과 소외이니 노년을 같이 보낼 수 있는 말벗이 되는 좋은 친구를 하나라도 만들어 두어야 한다.”
진실하고 강한 우정을 쌓은 사람들이 더 오래 살고, 더 행복하며, 더 활기찬 인생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아무하고나 사겨 서는 안 된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내가 좋아하지 않거나 존경할 수 없는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는 결혼만큼이나 중요하니까요.”
또, 힌두 속담에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비슷해진다’라는 말이 있고, 공자 가어(孔子家語)에 ‘그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라는 말도 있다. 한마디로 유유상종( 類類相從)이란 말일 것이다.

진실한 우정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좋은 친구를 얻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

배우자도 마찬가지다. 사랑 받는 배우자가 되기 위해서는 스스로 사려 깊은 아내나 남편이 되어야 한다.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들에게 있어서 동반자는 그 사람의 인생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는 말이 있다.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이는 사람이 어울리는 주변에 따라서 영향을 받고, 그 주변과 비슷하게 바뀔 수 있음을 뜻하듯이 나쁜 친구를 사귀면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이 되기가 쉽다는 말로 이렇듯 내 삶의 주변에 누가 있는가는 상당히 중요하다.

우리 속담에 친구 따라서 강남 간다는 말도 있고, 남이 장에 가면 거름지고 나선다는 말도 있다. 그래서 주위 환경이 사람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내가 향기진한 꽃 주위에 있으면 나에게도 향기가 나고, 악취가 나는 곳에 내가 서 있으면 내 몸에서도 악취가 난다.

오늘 내 주위에 누가 있는지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선한 사람이나 의인 옆에 있으면 나도 그런 사람이 될 확률이 높고, 사기꾼이나 악인 옆에 있으면 나도 그런 사람으로 물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서는 살 수가 없기에 필연적으로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인생길을 가노라면 누구나 힘이 들고 지칠 때가 있다. 인생의 여정이 험난하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 손 내밀어 잡아주는 따뜻한 가슴으로 다가오는 동반자가 있다면 많은 위안을 받는다.

서로 바라보고 웃을 수 있는 마음이 있다면, 비바람 불고 눈보라가 몰아쳐도 동반자와 함께하는 길이라면, 거뜬히 헤쳐나 갈 수 있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으로 뜨거운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을 간직하는 동반자가 있다면 그 삶은 행복한 삶일 것이다.

(사)충·효·예실천운동본부 부총재 김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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