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인물 독자마당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admin 기자 입력 2014.08.29 11:47 수정 2014.08.29 11:47

ⓒ N군위신문
마음 한 번 돌리면 지옥이고 또 다른 쪽으로 마음을 돌리면 천국이라고 한다. 모두 마음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서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음을 알려주는 말이다.

불교의 가르침 중에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것이 있다. 이는 모든 게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화엄경의 핵심사상인 일체유심조는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것들을 마음으로 통찰해 보라고 권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모든 사찰에는 대부분 본존불(本尊佛)을 모신 곳을 대웅전(大雄殿)이라 명명한다. 뜻 그대로 큰 영웅이요, 영웅 중의 영웅을 대웅이라 칭하는 것이니 불가에서는 진정 자기 자신을 이겨낸 이를 가리켜 영웅이라고 칭하고 있는 것으로 세상사에서 임의로 칭하는 영웅과는 사뭇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즉, 남을 이겨내고 우뚝 선 자를 영웅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 자기 자신을 온전히 이겨낸 자를 영웅이라고 칭한다.

따라서 온갖 삿된 생각과 헛된 탐착심을 떨쳐 내고 진정한 자아를 깨달아서 우주와 하나로 합일된 그리하여 나와 남을 자타가 더불어 열반락의 무생법인(無生法忍)에 이르는 대진리를 깨치신 이를 영웅이라 칭하는 것으로 더할 나위없는 크나큰 영웅으로서 석가모니 부처님을 그리 칭하는 것이다.

불가에서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날을 성도재일이라 하는데 성도재일은 음력으로 12월 8일로서 불가의 4대 명절 중 하나로 꼽는 날이다.

성도는 성불득도(成佛得道)의 뜻을 줄인 것으로 부처님께서 진리를 구하시기 위해 유성 출가 하신 후 6년을 고행하시다가 극한 고행은 오히려 참도를 얻음에 바른길이 아님을 느끼시고는 보리수나무 아래서 깊은 선정에 드셨다가 문득 새벽 별을 보시고는 해탈지와 열반락, 무생법인을 증득하신 것이다. 이로서 上求菩提下化衆生(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원용한 뜻을 펼칠 수 있게 되신 것이다.

우리가 흔히 얻기를 바라마지 않는 보리도(菩提道)는 불도(佛道)의 또 다른 뜻으로서 원래 도는 보리(菩提, bod-ni: 깨달음)의 구역(舊譯)이다. 그러므로 성도는 보리를 완성해 부처가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인데 이와 같이 성도는 도를 깨침이자 이룸이요. 특히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보리수(菩提樹) 아래에서 깨달아 부처가 되신 것이기에 보리도라 명명한 것이다.

보리수 아래서 최상의 진리를 깨달으시고 부처님의 칭호를 얻으신 석가모니께서는 완벽하고도 완전한 가르침과 삶의 모습을 보여주셨다. 인간으로서도 더없이 고귀하고 높으신 분이셨지만 궁궐 담을 넘어 험난한 고행과 수행의 길에 나서셨던 ‘싯달타 태자’.

열반에 드실 때까지 끊임없는 가르침을 펴시고 남기셨으면 열반에 드신 이후에도 영웅 중의 영웅으로서의 유례없는 공경도 받으시며 더할 나위없는 가르침의 지표가 되어주시고 있으시다.

우리나라 신라시대에 불교의 대중화에 큰 힘을 쏟았던 원효대사는 많은 저술을 남겨 불교사상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하셨다. 원효의 이름과 함께 떠오르는 해골물에 관한 일화는 일체유심조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신라 진덕여왕 제위 4년에 원효는 새로운 불교사상을 배우려고 당나라로 유학길에 올랐다. 유학을 가던 도중 어느 동굴 속에서 잠을 잤는데 자다가 목이 말라서 주변에 있던 물을 마셨다. 시원하고 달게 물을 마시고 다시 잠이 든 원효는 아침에 깨서 보니 소스라치게 놀랐다. 지난밤에 맛있게 마신 물이 사실은 죽은 사람의 해골에 담겨져 있던 물이였던 것이다.

원효는 이 일을 계기로 모든 것은 자기 자신의 마음먹기에 따른 것임을 깨닫고 유학을 가던 발길을 되돌려 다시 신라로 돌아온다. 유학을 가지 않았음에도 원효대사는 신라의 큰 고승으로 오늘날까지 불교계의 거목으로 추앙과 존경을 받고 있다.

일체유심조라는 가르침은 참으로 단순하다. 마음 한번 돌리면 천국이라는 말 역시 단순하다. 그러나 그 간단한 진리를 사람들은 외면하고 무시한다. 수천 년 전부터 알려져 내려온 진리이건만 자기의 것으로 하고자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불안, 조급, 우울, 분노, 짜증 같은 것들이 현대인의 삶을 말해준다.

마음은 힘들고 생활은 숨 가쁘게 살아간다. ‘일체유심조’, 그 뜻을 기억하면서 자주 생각해 보자.

부산미래창조신문 편집국장 박종영


저작권자 N군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