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일 만에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집무실로 돌아왔다. 유병언 회장은 흙으로 돌아갔다. 장례식에 참석했던 유대균 씨 등은 다시 유치장으로 돌아갔다.
국회의원들은 정기국회 개원식엔 참석했다.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고 했는데, 4개월 동안 세비 700억 원을 받고도 단 1건의 법안 처리를 하지 않은 국회의원들, 제발 똑바로 정신 차리고, 더 이상 ‘세월호특별법’을 볼모로, ‘대통령’을 핑계로 개점 휴업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정녕 500명 학생 유가족만 보이고 5,000만 명 국민은 보이지 않는단 말인가?
단식을 하고 피켓을 들고 데모를 하는 사람보다도 묵묵히 맡은바 자기 본업에 충실 하는 대다수 국민들이 진정한 애국자라고 생각 한다. 입어 없어 말을 안 하는 것이 아니요, 행동을 할 줄 몰라서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머슴이 되겠다” “대변자가 되겠다”고 읍소하던 국회의원들, 침묵 하면서 이를 갈고 있는 국민들은 다음 선거가 빨리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기 바란다.
“어명이요!” 왕의 말이 곧 법인 왕조시대가 있었다. 지금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왕이 아니다. 무엇이든지 해결할 수 있는 요술 방망이를 가진 해결사도 아니다. 그런데 이 나라 국회의원들과 세월호 유족들과 데모하는 사람들은 무슨 일이든지 대통령을 만나서 담판을 짓고, “박근혜의 고집을 꺾겠다”며 “싸우자!”고 한다.
이 나라의 국무총리, 각부 장관, 국회의원은 무엇 하는 사람인가? 대통령 입만 쳐다보는 허수아비들 인가? 이 나라가 대통령 혼자 좌지우지 하는 독재국가 인가? 참으로 한심하다. ‘백성은 법을 믿고 산다’ 고 법전 머리말에도 있다.
헌법이 있고, 법률이 있고, 규칙과 통상 관례 그리고 상식 이란 것이 있다. 법이 없어 조사를 못하고 법이 없어 처벌을 못하나? 법은 있으나 법을 지키지 않고, 법을 어겨도 적용을 제대로 안 하니까 문제인 것이다. 이성과 순리와 상식이 무너진 사회가 되었다. 공권력의 회복이 급선무다.
‘김영오’라는 사람이 야당의 최고 지도자가 되어 ‘선생님’ 소리를 듣는 나라가 되었다.
대통령한테 입에 담지 못할 상욕을 하고, 제1야당 박영선 대표도 그 앞에 꿇어 앉아 사죄를 하는데도 막말을 하고, 야단 대통령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그 옆에서 단식을 하고, 많은 야당 국회의원과 재야 원로들까지 문안을 하고, 병원 VIP실에 입원을 하고, 대변인과 주치의까지 기자회견을 하고, 그의 말 한 마디에 문재인 의원은 단식을 중단 하고, 국회의원들은 국회 등원을 하니 누가 봐도 최고 지도자가 틀림없다.
거기다가 늘 바른 소리로 부산에서 3선이 된 조경태 의원마저 종편 TV에 나와서 “김영오 선생님”이라고 깍듯이 여러 차례 말했다. ‘김대중 선생님’ 이후에 또 한분 ‘선생님’이 탄생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우리나라는 입법, 사법, 행정부가 독립 부서로 서로 견제 하고 있다. 법은 입법부인 국회가 만들어야 한다. 입법부의 결정은 대통령도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 대통령이 국정을 수행 하면서 입법부의 결정을 함부로 뒤엎거나 뛰어넘다가는 곧바로 정치 공세에 시달리게 된다.
그런데 어째서 야당 국회의원들과 세월호 유족들은 대통령을 보고 ‘세월호특별법’을 만들어 달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법대로 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 사고에 대한 우리의 대처는 모두가 상식에 어긋나고 순리에 벗어나는 일들이다. 문제 해결이 순조롭지 않으면 단체로 떼쓰고, 악쓰고, 단식하고, 삭발하고, 데모하는 일이 다반사다. 더 큰 문제는 지지와 반대의 대립, 정권에 대한 증오와 옹호의 대결 투쟁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두 ‘역지사지(易地思之)’면 해결 된다.
민족의 최대명절 추석이 며칠 남지 않았다. 5일간 연휴가 끝나면 모두 각자의 일터로 돌아가자! 국회의원들은 국회로, 학생들은 학교로, 농어민과 노동자는 일터로,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서 각자 맡은 바 일을 열심히 하면서 세월호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자.
언론인 이수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