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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한쌍의 아름다운 부부 이야기

admin 기자 입력 2014.10.08 10:35 수정 2014.10.08 10:35

ⓒ N군위신문
아내는 전화 상담원이었고 남편은 군인이었다. 맞벌이 부부가 다 그렇듯이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아내가 눈이 피곤하다며 일찍 잠자리에 들곤 했다.

“병원에 안 가봐도 되겠어?”
“좀 피곤해서 그럴거야. 곧 괜찮아지겠지.”
이렇게 두어 달이 지난 후에 병원에 갔더니 각막염이라고 했다. 두 눈에 다 퍼져 수술을 서두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하지만 큰 문제는 없을 거라고 했다.

일주일 후에 아내는 수술을 받았다. 회복하는데 한 3~4 일 정도가 걸린다고 해서 입맛이 없는 아내를 위해서 반찬도 만들어 주고 심심해 할 때는 책도 읽어 주면서 그 동안 고생만 했던 아내에게 모처럼 남편 역할을 하는 것 같아 행복 했다. 1주일이 지난 후 눈에 붕대를 풀었다.

“나 보여?” 아내에게 물었다. “아니 아직 안보여”
의사 선생님은 조금 시간이 지나면 보일 거라고 했지만 1시간이지나 하루가 지나도 아내의 눈은 세상을 볼 수 없었다.
사랑스런 아내의 눈은 이미 세상의 빛을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아내의 마음은 점점 어두워져만 갔다.

3개월이 지났어야 차츰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여보, 나 다시 일 나가고 싶어” 아내가 말했다.
“무슨 소리야, 내가 다 알아서 할게”라고 하는 남편에게 “그렇다고 내가 언제까지 이렇게 있을 수는 없잖아”하고 아내는 말했다.
남편은 “그래도 직장생활은 조금…”
“전화 상담원인데 뭐 어때. 나 할 수 있어”하며 강요하니 남편은 아내의 말이 너무나 고맙기도 했다. 일을 나가겠다는 아내의 생각이 아니라 세상을 받아들여주는 마음이 고마웠다.

그러나 회사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데 출퇴근이 문제였다. 아내와 남편은 근무지가 서로 반대였기 때문에 매일 데려다 줄 수는 없었다.
일단 아내와 남편은 한 달 동안같이 다니기로 했다. 다행이 한 번에 회사까지 가는 버스가 있어 집에서 정류장까지만 나가면 되는데 그쪽 정류장에서 회사까지가 문제였다.

그래서 아내와 남편은 걸음수와 주변의 소리를 통해 감각을 익히기로 했다. 차츰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한 달이 지났을 때 아내는 혼자서 다닐 수 있게 되었다.

남편은 아내가 자랑스러웠다. 점차 마음이 밝아지기 시작하고 웃음도 찾기 시작했다. 이렇게 한 6개월이 지났다.

아내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버스를 타고 출근을 했다. 아내는 버스를 타면 기사 아저씨 뒷자리에 앉는다. 어느 날 회사 앞 정류장에 거의 다 왔을 때였다.

기사 아저씨가 말했다. “부인은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앞도 못 보는 제가 뭐가 행복 하겠어요”
“매일 아침 부인을 지켜보는 사람이 있잖아요.”
“네! 누가 저를…”
“모르셨어요? 남편이 매일같이 부인이 내리는 모습을 길 건너편에서 지켜보고 있답니다. 그리곤 부인이 회사에 무사히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되돌아 간답니다.”

이러한 특이한 사정에도 서로의 심신을 주고받으며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답니다.

제공: (사)충·효·예실천운동본부 부총재 김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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