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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낙현 씨 |
ⓒ N군위신문 |
요양원 창문 너머
송낙현
아무도 오는 사람 없어
비야
쭉쭉 오너라
아무도 오는 사람 없어
눈이라도
펑펑 쏟아져라
아무도 오는 사람 없어
바람아
찬바람아
너라도 쌩쌩 달려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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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궤적
송낙현
보름달은 온몸을 떼어내 빛을 만들고 그믐달이 된다
초승달은 스스로 채우면서 빛을 발하고 보름달이 된다
달은 비우면서 빛을 내고 채우면서 빛을 낸다
비우면서 쪽박이 되었다가
채우면서 맑고 티 없는 청부(淸富)가 된다
비움과 채움의 돌림 속에서
만물에 빛을 뿌려 어둠을 밝힌다
고루고루 높낮이를 두지 않으며
주기만 하면서도 수줍은 듯 으스대지 않는다
나도 언젠가는
어둠속에 한줄기 빛을 보태어
조금씩은 달의 궤적(軌跡)을 흉내 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