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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독자마당

군위문화원, 문화탐방-전주 한옥마을

admin 기자 입력 2014.11.19 11:19 수정 2014.11.19 11:19

↑↑ 권춘수 원장
ⓒ N군위신문
군위문화원에서 문화탐방으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전북 전주 한옥마을을 다녀왔다. 이 마을에는 많은 유적과 명소가 있어 알뜰히 구경하려면 하루해가 모자랄 정도로 규모가 크다. 우리들은 사적 제339호 경기전과 국보 제317호 태조어진을 봉안한 박물관을 비롯하여 사적 제288호 전동성당과 금산사 국보 제62호 미륵불 등을 고찰하고자 200여명 회원들이 지난 13일 오전 8시 5대의 버스에 분승하여 문화탐방 길에 올랐다.

오늘이 2014 대학수능고사 치는 날이다. 해마다 이맘때쯤 되면 포근하던 날씨가 변덕스럽게 동장군을 대동하고 와서 수능고사에 애를 먹고 있는 수험생들을 괴롭히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아침은 심술궂게 찾아온 초겨울 날씨로 매우 쌀쌀하다. 코끝이 찡하는 날씨에도 아량 곳 하지 않고 많은 회원님들이 참석했다. 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진 회원님들의 열정이 대단함을 보여준다.

예를 중요시한 문화원 직원답게 매사처리도 깔끔히 잘해 보인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새벽녘 같이 일어나 하루의 모든 일을 마치고 들든 기분으로 문화원에 도착했다.

사무국에서 우편으로 배차시간표를 친절히 안내 해주었는데 미처 지참 못해서 직원에 물었다. 많은 회원들이 웅성거려 정신없는데 배차까지 물었으니 화가 나지 않겠나? 그럼에도 직원은 상냥한 웃음을 지으며 가르쳐 준다. 살갑게 대하는 모습 보기 좋았다.

1호차에 올라탔다. 차내는 가까운 곳 먼 곳에 있는 회원님들 오랜만에 재회한 기쁨으로 주고받는 마을소식 전하느라 떠들썩하다. 버스가 얼마쯤 가다보니 차안은 고요가 흐른다.

삼국유사 내 고장을 떠나 전주로 가면서 창밖을 내다본다. 황금색 들판은 반짝하다 곧바로 검으스레한 흙을 토해내 버린다. 마른 짚을 렙에 싼 둥치가 줄지어 허수아비처럼 듬성듬성 서있다. 단풍은 퇴색되어 흉한 모습으로 오가는 행인들에게 힘없는 손으로 흔들며 안부 전한다.

먼 여행길 한숨에 달려왔다. 전주한옥마을 주차장은 수백 대 버스를 주차할 만큼 공간이 넓다. 안내양이 마중 나와 친절히 인사한다. 안내양은 거리며 가옥구조며 이씨조선 마지막 왕손인 이석 씨가 살고 있는 승광제 등을 소상히 설명한다.

이석 씨는 ‘비둘기 집’노래를 부르며 가수활동도 잠시 했다. 조선왕조의 상징 경기전으로 인솔한다. 경기전이란 왕조가 일어난 경사스러운 터라는 의미이다. 조선왕조는 건국 후 이를 기념해 전주에 태조 이성계 어진(왕의 초상)을 봉안하였다. 경기전에 들어가기 전 안내한 곳 하마비이다. 이곳은 누구나 그 앞을 지날 때 말에서 내리라는 뜻을 새겨 놓은 비석이다. 경기전 하마비는 일반 하마비와 달리 암 수두마리의 동물이 비를 받치고 있는 것이 독특하다.

홍살문을 거쳐 국보 제1578호 경기전 정전 (正殿(덧말:정전))으로 이동했다. 정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일자형 집으로 어칸 전면에 1칸의 각(閣(덧말:각))을 덧대어 지은 정자각과 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다. 국보 제317호 태조어진을 보았다. 평상시 집무복인 익선관과 청색의 곤룡포, 백옥대와 흑화를 착용한 전신상이다. 가슴과 어깨에는 왕을 상징하는 다섯 발톱을 가진 용이 그려져 있다.

전주사고는 1439년(세종21)에 설치되었다. 실록을 비롯한 국가 중요서적을 이곳에 보관한다. 현존건물은 1991년에 새로 건립한 것으로 내부에는 전주사고의 변천사와 유네스코에 등재된 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이 전시되어있다. 이어 태조어진과 어진봉안 관련 유물을 보관한 어진박물관을 관람하고 나서 전주에서 이름난 전주비빔밥을 먹고 금산사 산행을 강행군 했다. 전주비빔밥은 전주가 최초로 유네스코 음식 창의도시에 선정되었을 때 선정된 음식이다. 음미해 보면서 배불리 먹었다.

김제에 자리 잡고 있는 금산사에 갔다. 금산사 올라가는 도로 양편에는 노란색을 입은 은행잎들이 한해를 마감하면서 바닥으로 소리 없이 살며시 내려와 바닥을 온통 황금색으로 물들어 놓았다. 금산사 입구에 도착했다. 여기에서 단체사진 한 장 찰칵!

금산사는 백제시대에 창건한 사찰로 후백제 견훤의 유배지이다. 통일신라시대 김제출신인 승려 진표율사의 중창불사(重(덧말:중)創(덧말:창)佛事(덧말:불사))이후 14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미륵신앙의 본산지??이다. 국보 제62호 미륵전이 있다.

깊은 산중 맑은 공기 돈한 푼도 내지 않고 공짜로 마음껏 들어 마시고 상쾌한 기분으로 하산하였다. 다리가 약간 뻐근하다. 버스에 오르자마자 잠시 꿈과 싸웠다. 꾸불꾸불한 산길 따라 내려오면서 차창 밖을 내다본다. 해가 서산으로 기울어진 고즈넉한 시간 저 멀리 굴뚝에서 연기가 뭉게구름처럼 피어오른다.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한다. 버스가 꾸불꾸불한 도로를 벗어나 편편한 도로에 진입한다. 김한우 사무국장께서 공식일정 모두 끝났습니다. 지금까지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짤막한 인사하며 이제 남은 시간은 회원님들의 몫입니다 라고 한다. 일 년 동안 문화 창달에 애써 오면서 누적된 피로를 열심히 풀면서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무사히 돌아와서 기쁘게 생각한다.
하루를 돌이켜보면 생각한다. 2백여 명의 회원들이 오늘 있기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군위문화 창달에 적극 참여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홍상근 원장님의 탁월하신 리더십은 모든 회원들에게 희망과 패기를 주었다고 생각한다. 감명 깊게 느꼈다. 문화원 관계직원들의 아낌없는 희생 봉사 정신은 회원들을 한층 더 결집시켜주는 좋은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생각하며 당일 수고 많았다. 라고 생각합니다.

1984년에 설립한 군위문화원은 군위역사를 고이 간직한 군위사고(史庫(덧말:사고))입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고 흩어진 문화유산들을 조속히 찾아 후대에 물려줄 것을 생각해봅니다. 홍상근 원장님과 직원 여러분들의 수고에 진심 감사드리며 군위문화원의 무궁한 발전이 있기를 빌면서 파이팅을 보냅니다. 파이팅!

권춘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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